아사히그룹홀딩스, 사브밀러 산하 페로니·그롤쉬 눈독
기린홀딩스, 호주, 브라질 이어 미얀마 최대 맥주 기업 인수
산토리홀딩스, 쌀 증류수 업체 빔 인수…해외진출 교두보

[프레스맨 = 이준 기자]

"とりあえずビール(토리아에즈 비루)"

일본에서 선술집에 자리를 잡은 고객들이 처음으로 내뱉는 말로서 "일단 맥주부터 마시고"라는 뜻이다. 이렇듯 일본 사람들의 맥주사랑은 유별나다.

그러나 한때 일본 주류시장의 70%를 넘나들며 1994년 연간 생산량 714만㎘ 까지 갔던 맥주 출하량은 지난해 541만㎘로 전성기의 4분의 3수준으로 줄었다. 출하량도 11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외국산 맥주의 일본 상륙, 인구 감소, 젊은 층의 탈 맥주화 등과 맞물려 일어난 현상으로 일본 맥주 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일본 맥주 업체들은 나날이 축소되고 있는 내수시장을 뒤로 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맥주업계 1위인 아사히그룹홀딩스는 34억 달러에 유럽 맥주 브랜드 두 곳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사브밀러와 AB인베브 합병에 따른 반독점 규제에 이탈리아의 페로니와 네덜란드의 그롤쉬가 매물로 나오자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인수 가격은 최고 4000억엔(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경쟁사인 기린홀딩스와 산토리홀딩스는 이미 해외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대에 이르지만 아사히는 약 10%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1위를 달리는 아사히는 이번 M&A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즈미야 나오키 아사히 사장은 “삼켜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기린홀딩스는 호주와 브라질 맥주 대기업에 이어 지난해 미얀마 최대 맥주 기업을 인수했다.

산토리홀딩스는 지난 2014년 쌀 증류주 최대업체인 빔(현재는 빔 산토리)을 인수했다. 두 업체 모두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같은 해외진출이 반드시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기린 홀딩스가 2011년 3천억엔을 투자해 인수한 브라질 2위 맥주업체 이스킨 카리올의 경우 세계 최대의 맥주 회사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 등과의 경쟁이 치열한데다 월드컵 개최 이후 맥주 수요가 급감하고 브라질 레알화의 약세로 맥수 원요의 수입 비용도 상승하는 등 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린 홀딩스도 지난해 12월 2015년 최종손익(연결 회계 기준)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종전 580억엔의 흑자를 대폭 하향 조정, 대규모의 적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린 홀딩스가 적자를 낸 것은 1949년 도쿄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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