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부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새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사법리스크를 극복하고 또 한번 고졸신화의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는 평가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함 신임 회장은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임기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함 신임 회장 선임을 일찌감치 점쳐왔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일각에선 사법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어 변수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함 신임 회장이 수장에 오르면서 그의 업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함 부회장은 상고 출신의 말단 은행원에서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인물이다. 충남 부여 출신인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강경상고)에 전학했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은행원이 되어서도 학업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듬해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을 실천했다. 그가 본격적인 빛을 나타내기 시작한 곳은 충청영업그룹이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후 그는 하나은행에서 충청영업그룹을 이끌었는데 당시 영업실적 전국 1위에 올려 놓는 성과를 냈다. 2015년엔 주요 후보군을 제치고 통합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은행장으로 선임된 배경은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 조직 내 두터운 신망과 소통 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 내부 관계자의 전언.

통합은행장 취임 후 교차 인사발령 등을 통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두 은행은 큰 무리없이 통합을 이뤄냈다.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과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하며 실질적으로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을 2인자 역할을 했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법리스크다. 함 신임 회장은 채용 업무방해 혐의 관련 형사재판과 금융당국의 징계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 등 2건의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 형사재판은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은 패소했다.

다행히 법원이 지난 24일 함 신임 회장이 낸 DLF 중징계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사법 리스크가 다소 줄긴 했지만  항소심 등 2건의 소송 등이 남아 있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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