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 사진=KH그룹 / 디자인=김승종기자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 사진=KH그룹 / 디자인=김승종기자

막대한 부채로 강원도에서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알펜시아 리조트가 최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KH그룹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글로벌 휴양지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8일 KH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그룹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은 강원도개발공사에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대금 7308억원 지급을 완료했다. 지난해 8월 KH강원개발은 강원도개발공사와 알펜시아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H그룹 품에 안기는 알펜시아 리조트 부지는 일대 골프장 2개와 콘도, 호텔 등 숙박시설 3개, 워터파크와 스키장 등이다. 인근 미개발부지 약 33만578㎡를 포함해 대지 면적은 483만7015㎡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지난 2009년 강원도가 100% 출자로 평창 대관령면 일대 부지에 1조6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종합 리조트다. 평창 올림픽 당시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대회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사실상 강원도 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건설과정에서의 설계변경과 공사기간 연장, 분양 저조 등을 이유로 한때 알펜시아 리조트의 부채는 1조원까지 늘어났다. 지난 2020년엔 하루 평균 4000만원가량인 총 146억원의 이자를 내 '혈세 먹는 하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KH그룹은 전사의 역량을 집중해 알펜시아 리조트의 오명을 벗기고 최고의 휴양지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KH그룹은 조명과 부품사업의 KH필룩스, 음향과 게임 부문의 KH일렉트론, 엔터테인먼트의 IHQ, 토목과 건설의 KH E&T 등 계열사를 통해 폭넓은 분야에 진출했다. 이들을 활용해 알펜시아 리조트와 그룹사 전체의 수익을 높이는 것이 가능한 구조다.

KH강원개발은 지난달 방규식 IHQ 전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IHQ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예능과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방 신임 대표도 한국경제TV 마케팅본부장, MBN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한 콘텐츠 전문가로 알려졌다.

IHQ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으며 예능이나 드라마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KH그룹 측의 설명이다. 방 신임 대표도 취임 후 알펜시아 리조트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KH E&T와의 시너지 효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KT E&T는 PF공법과 SAP공법 등 기초 지반공사 시장에서 정평 나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의 약 70%인 222억원을 PF, SAP 공사에서 이끌어냈다. 알펜시아 리조트가 재편된다면 신축 물량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양사가 동반 성장할 기회로 점쳐진다.

KH강원개발은 알펜시아 리조트를 장기 투숙자를 위해 모든 편의시설을 리조트 내에 조성할 방침이다. 골프장도 기존 두개의 회원제, 대중제와 더불어 인근 지역에 추가적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한우근 당시 KH강원개발 대표는 지난달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와 관련해 "4계절 3대가 즐길 수 있는 세계적 명품 리조트를 지향하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알펜시아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천혜의 자연을 기반으로 리조트 주변 상권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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