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스마일게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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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에픽세븐의 평점이 1점대로 주저 앉았다. 유저들 중심으로 '평점 1점 챌린지' 집단행동이 전개된 탓이다. 

이용자들은 운영자들이 게임 내 캐릭터 간 밸런스 문제를 심화하는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결제를 과도하게 유도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 에픽세븐을 제작한 슈퍼크리에이티브를 스마일게이트가 인수하는 과정이 최근의 무리한 과금 유도 운영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용자들의 불만을 부채질하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에픽세븐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평점은 이날 기준 1.1점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도 49위까지 떨어졌다. 에픽세븐의 매출 순위는 지난 2018년 출시 직후 2위까지 올라선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26일엔 7위를 기록했다.

이용자들이 평점 1점 챌린지를 벌이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운영진 측의 무리한 과금 유도 때문이다. 성능이 과도하게 좋은 캐릭터, 기존에 존재하던 캐릭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결제를 하고 있다는 것. 임무나 현금 결제를 통해 얻은 게임 내 재화를 확률적으로 뽑아 캐릭터를 얻는 에픽세븐 특성상 이는 이용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에픽세븐은 지난해 9월 '빛의 천사 안젤리카' 출시 이후 게임 내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또는 갑작스럽게 출시했다. 같은달 '벨리안'을 출시했으며 10월엔 '란'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28일엔 '리무루'가 출시됐는데 이는 유저 간 경쟁 콘텐츠(pvp) 시즌 마감 직전 급작스럽게 출시됐다. 이용자들은 이들을 포함한 일곱 캐릭터를 '7대 죄악'이라 별명 짓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빛의 천사 안젤리카, 벨리안의 경우 '월광' 캐릭터로 분류되는데 이 월광 카테고리 영웅들을 가장 쉽게 뽑기 위해선 '신비 소환'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길드 간 경쟁이나 특수 임무 등으로 1주일에 아주 제한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재화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화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1만원에 2번, 11만원에 24번을 뽑을 수 있는 정도라 부담이 상당하다. '월광 5성' 캐릭터가 나올 확률은 0.625%, '월광 4성' 캐릭터가 나올 확률은 0.9%로 확률도 매우 낮은 편이다.

평점 1점을 남긴 한 유저는 "캐릭터를 하나 키우는데 엄청난 재화와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육성이 힘들지만 그만큼 캐릭터의 밸런스 가치가 잘 보존돼 안심하고 쭉 키울 수 있었다"라면서도 "최근 pvp 관련해 몇몇 영웅들의 비상식적인 상향, 기존 캐릭터들의 가치를 무너지게 만드는 신규 캐릭터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게임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게임 내 밸런스에 관한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개선안과 올해 상반기 로드맵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무리한 과금 유도 원인엔 주식 매입?... 의혹 제기되자 이용자 불만 '대폭발'

일각에선 운영사 스마일게이트가 제작사 슈퍼크리에이티브를 인수하는 과정이 무리한 과금 유도 운영을 초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9년 슈퍼크리에이티브 지분 64%를 인수했다. 나머지 36%는 매년 12%씩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나머지 주식 거래가격은 각 풋옵션 행사 시기 직전연도의 순수익 7배를 기업가치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오는 4월이 마지막 12%를 스마일게이트가 매입하는 시기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과도한 성능의 캐릭터 출시가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주식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마일게이트의 슈퍼크리에이티브 인수 방식은 지난 2019년 한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최근 커뮤니티 ‘아카라이브’ 내 에픽세븐 채널에서 이 사실이 다시 알려지면서 평점 1점 챌린지의 신호탄이 됐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주식 매입 방법은 알려진 바가 맞으나 이 부분 때문에 에픽세븐 운영을 변경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추측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유저들이 쓴 후기가 삭제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에픽세븐 운영진은 공식 커뮤니티 '에픽세븐 스토브'에서 앱 개발자나 운영자들이 후기를 삭제할 권한이 없다고 전했다. 그런데 한 유저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문의한 결과 운영자도 리뷰를 삭제할 권한이 있다고 답변을 남겼고 문의 내용과 답변 원본을 커뮤니티에 게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명확히 말씀드리지만 운영진에게 평점을 삭제할 권한은 없다"며 "구글 측의 착오로 그렇게 답변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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