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기 HJ중공업 대표 / 이미지=HJ중공업 홈페이지 / 디자인=김승종기자 ⓒ프레스맨
홍문기 HJ중공업 대표 / 이미지=HJ중공업 홈페이지 / 디자인=김승종기자 ⓒ프레스맨

HJ중공업(전 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과의 인수 합병 이후 재도약을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새 출발을 이끌 홍문기 대표이사가 법정 관리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외연 확장을 이뤄낸 경험을 보유한 만큼 업계 안팎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23일 중공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기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인프라 건설 사업에서 동부건설과 힘을 합쳐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J중공업은 공항이나 항만, 도로 등 국가기반시설을 비롯한 공공공사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대교, 부산신항만 등의 국책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 공공공사 수주 4533억원으로 10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9월 당시 한진중공업을 인수 합병한 동부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1600억원과 74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8025억원이며 건축사업이 4594억원으로 52.9%, 토목이 2220억원으로 25.6%다. 지난달 국토부에서 발표한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선 95점 이상을 받아 ‘매우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방산과 관공선 위주의 수주로 제한적인 매출을 기록했던 조선 부문은 상선시장 재진입에 성공했다.

HJ중공업은 함정의 자체 설계와 건조가 가능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꼽힌다.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의 함정 등을 건조했으며 상륙함과 수송함, 고속정 분야에서 기술을 인정받았다. 특수목적선 분야에서도 잠수지원선(DSV)을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수주했으며 지난 2009년엔 국적쇄빙선인 아라온호를 건조했다. 2017년엔 LNG 벙커링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단 민간상선 시장에선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방산과 특수목적선의 제한적인 시장과 조선업의 불황으로 조선 부문은 지난 2011년 영업손실을 낸 뒤 10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엔 389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수합병 직후인 지난해 10월 총 2억7000만달러 규모의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이 함정이나 특수목적선 이외 민간 상선 건조사업을 따낸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으로 민간 상선 시장 재진입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HJ중공업은 조선부문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형컨테이너선과 중소형 LNG선·LPG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원유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상선 수주를 재개하고 향후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취임한 홍문기 대표이사가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으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홍 대표이사는 현대건설을 거쳐 동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동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동부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을 역임하던 지난 2015년 동부건설은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위기를 맞았다. 약 2년이라는 빠른 시일 내에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 3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엔 동부엔지니어링 대표를 맡으며 질적 성장을 이끌어냈다. 취임 전인 지난 2019년 57억원에 불과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취임 1년 만인 2020년 10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2020년 라오스와 에티오피아 등에서 총 761만달러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부엔지니어링이 해외 시장에 첫 진입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매출이다. 2019년(108만달러)과 비교하면 7배 성장한 수치다.

홍 대표는 위기관리 능력과 경영 노하우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조기에 달성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등 재무구조를 개선해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각오다.

홍 대표는 지난달 3일 CI 선포식에서 "전통과 미래, 고객과 회사, 근로자와 경영자의 화합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와 가치를 창조함을 나타내는 HJ중공업의 CI처럼 멈추지 않는 도전과 개척정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중공업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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