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기자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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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가 은행과 손을 잡았다.

기존 통신 시장 성장이 정체된 만큼 금융과 협업을 통해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통신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신한은행과 4375억원의 상호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AI, 빅데이터, 메타버스를 중점으로 미래 사업 23개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오른쪽)과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제공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오른쪽)과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제공

자사의 ICT 역량에 신한은행 금융 인프라를 합쳐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0년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하며 KT의 사업구조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것으로, 구 대표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비통신 사업 비중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KT의 비통신 사업(디지코)인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6.1%, 3.3% 성장했다. IDC와 클라우드 사업 역시 전년 대비 16.6% 성장했다.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셈이다.

SKT는 하나금융그룹, 신한은행과 손을 잡았다. 이중 신한은행과는 소상공인 플랫폼인 쏠비즈에 통신데이터를 결합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마이데이터 협업을 통해 작년 말 디키타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에 신한은행의 결제, 보유상품 데이터,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콘텐츠 소비 데이터, CJ올리브네트웍스의 판매 품목, 점포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담았다.

◆돈 되는 데이터…금융·통신 전략적 협력 관계

이처럼 통신이 금융과 합종연횡을 펼치는 것은 통신 사업 부문 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선통신 가입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인터넷 가입자 시장 역시 더 이상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선전화 부문은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가 돈이 된다는 인식도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도처에 흩뿌려진 무가치한 데이터를 모아 가치 있는 정보로 가공하는 과정과 결과물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각국 정부에서는 관련 기업투자를 끌어내는 등 데이터는 국가와 기업의 주요 전략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통신과 금융 각 분야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특히 두 업계가 가진 통신과 금융·소비 데이터는 하나로 합쳐질 때 그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와 금융사는 공통분모가 많다”며 “전국을 대상으로 전국민에게 영업을 하니, 각자 상이한 영역의 방대한 데이터를 서로 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신사들이 금융권과의 협업에만 치중하는 건 아니다. 작년 8월 SKT를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까지 모든 통신사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만약 통신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권을 획득하면 기존 통신 데이터에 새로운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금융사뿐만 아니라 핀테크, IT기업이 대거 마이데이터 시장에 진출하자 단순히 정보를 내주는 수동적인 위치를 벗어나 주체적으로 데이터를 가공해 맞춤형 서비스에 활용하자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SKT는 최근 마이데이터사업 예비허가까지 받았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 사업 중 큰 파이를 차지한다”며 “여러 분야에 나눠져 있는 데이터를 모아 통합·분석해 인사이트를 내보자는 의도로 해당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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