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동향 / 자료=통계청 / 그래픽=김승종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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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잇따라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전 세계적인 식량가격 급등이 국내 외식·유통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오는 17일부터 30개 메뉴 가격을 100~3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말부터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고, 버거킹도 지난달 7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상향 조정했다. 쉐이크쉑과 맘스터치에서도 1~2월 사이에 가격을 올렸다. 

교촌치킨과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피자스쿨, bhc치킨도 제품값을 인상했으며,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도 최근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식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밥을 택하는데도 오히려 장보기가 겁난다는 게 주부들의 이야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일부터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으며, 대상은 7일부터 11.3% 인상을 단행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 삼양식품과 오뚜기가 라면값을 올린 데 이어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도 과자값 인상에 나섰다. 

달걀과 우유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기후변화로 채소값까지 들썩이면서 재택근무자들도 식비 부담이 커진 셈이다. 

주류업계에서도 출고가 인상을 고민 중이다. 대한주정판매는 이달 초 주정 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인상이다. 과세 주정은 드럼(200L)당 36만3743원에서 39만1527원으로 7.6% 인상했다. 미납세 및 면세는 35만1203원에서 37만8987원으로 7.9% 올렸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내부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재료와 부품의 가격 상승으로 향후 소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주 제조사들은 출고가 인상에 앞서 우려 요인이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서민 술로 알려진 소주 가격이 오를 경우 라면 못지 않게 소비자 저항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상승 행렬에 동참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은 정부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다. 기획재정경제부는 설 이후에도 주요 품목에 수급 관리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식자재 뿐만이 아니다. 전기와 수도·가스 요금이 2.9% 오르며 2017년 9월 7.9%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석유류는 16.4%나 올랐다. 휘발유 12.8%, 경유 16.5%,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 34.5%씩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팔을 걷어 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소비자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국제유가가 90달러를 상회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있는 등 공급측 요인에 내수 회복 등 수요 견인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이 가속하고 있다"며 "특히 가공식품·외식 가격이 분위기에 편승한 가격 담합 등 불법 인상이나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 등 부처 간 점검, 12개 외식가격 공표 등 시장 감시 노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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