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3000억 규모 상환우선주 발행해 J&K캐피탈 지분 인수 나서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꼬리표를 달고 국부유출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상환우선주(CPS)발행에 나선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아프로서비스그룹은 1조 3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CPS)를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환우선주는 상환을 전제로 발행되기 때문에 만기가 존재하는 주식이다. 하지만 의결권이 없으며 이를 발행한 회사는 만기에 발행주식을 상환한 뒤 소각해야 한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상환우선주 발행을 선택한 것은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채성 조달에 대한 금융 당국의 부정적 인식으로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은 선택지에서 제외됐고 증자를 추진할 경우 최윤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자금 부담이나 지분 희석에 대한 부담이 크다. 상환우선주가 유일한 방안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J&K캐피탈이 가진 대부업체 지분과 사업권을 인수할 방침이다.

J&K캐피탈은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러시앤캐시를 설립할 때 일본법인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법원에 조건에 따라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로 제일교포인 최 회장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 자회사인 아프로파이낸셜을 통해 주요 금융회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여러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J&K를 통해 일본 대부업체 A&O를 인수한 뒤 러시앤캐시를 세우면서 일본계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 회장이 재일교포 3세라는 점에서 시작된 최 회장의 야쿠자 출신 루머, 일본으로의 한국 자본 유출 의혹, 자금 횡령설 등이 나돈 것이다.

또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할 땐 '일본계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가져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최 회장은 '정면돌파' 방법을 택했다.

횡령과 탈세,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검찰과 국세청 등 조사를 통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국부유출에 대해서도 배당을 단 한 차례도 실시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주머니 속 한국여권을 사석에서 공개하며 한국인임을 자부했고,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도 '오리지날 코리아'의 약자인 'OK'를 이름으로 달았다.

광고에는 '한국'과 '토종' 태권브이와 한국을 앞세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그동안 일본계라는 큰 컴플렉스를 느껴왔다"며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 경우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일본계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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