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기자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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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배달음식은 '간단한 한끼 때우기'를 넘어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앱의 등장으로 배달음식 메뉴는 그 한계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배달음식의 역사는 의외로 길어서 조선 후기에 이미 냉면이나 해장국을 배달시켜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전화기가 없다 보니 미리 식당에 찾아가 예약을 해야 했고 별도의 품삯도 들었다. 

구한말 전화가 도입되면서 일제시대부터 설렁탕이 배달되기 시작했고 그 무렵 늘어나기 시작한 중국음식점은 배달 서비스로 손님을 모았다. 

전화기가 보편화되기 전인 80년대 이전까지는 일부 부유층이나 관공서, 사무실, 병원 등에서만 배달이 가능했고 음식의 종류도 한정돼 있었다.  현대에 와서는 메뉴가 다양해진만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달음식도 시대에 따라 변화를 보인다. 

◇배달음식의 대표주자, 중화요리와 치킨

배달음식의 대명사 하면 짜장면, 짬뽕과 같은 중화요리가 있다. 빠르게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면요리는 제대로 식사할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중화요리 하면 이사가는 날 먹는 메뉴라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조리도구를 쓰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치킨 역시 '치느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기 배달 음식이다.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곳들이 많다 보니 야근하는 직장인이나 야식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같은 이유로 족발이나 보쌈 등도 대표 배달음식 메뉴로 꼽힌다. 

피자의 경우 1980년대 후반쯤 들어와 어린이, 청소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생일 파티를 할 때 부모 입장에서는 준비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리를 뜨기 어려운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백반이나 분식을 시켜 먹는 경우가 많다. 운반이 상대적으로 어려우므로 라이더를 쓰는 일은 많지 않으며 바로 근거리 가게에서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배달어플의 등장과 순위 변화

2010년대 중반 등장한 배달어플은 요식업계에 말 그대로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이전에는 배달시켜 먹는다는 상상을 하지 못한 메뉴들까지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 등으로 음식 배달 시장에서는 한식이 전통적인 강자였던 중식, 치킨 등을 밀어내는 현상이 일어났다. 

배달 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2019년 음식 배달 건수 '톱 5' 메뉴는 버거, 치킨, 한식, 분식, 디저트 순이었다. 그러나 2020년 들어 순위는 버거, 한식, 치킨, 디저트, 분식 순으로 변동됐다. 

한식 비중이 2019년 10%에서 2020년 15%로 커졌으며, 디저트는 같은 기간 8%에서 11%로 커지며 4위로 올라섰다. 메쉬코리아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면서 국·탕·찌개·반찬류 등의 수요가 많아졌고, 커피 전문점 취식 제한 등으로 카페 디저트류 수요도 지속해서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 야간 배송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특히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야간 배송은 434% 폭증했고 편의점 주문 가운데 야간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달했다.

◇요즘 뜨는 메뉴들

한편 배달앱 요기요는 지난 21일 2021년 신규 배달 인기 메뉴를 공개했다. 1위는 크로플은 크루아상 반죽을 와플기에 눌러 만든 디저트를 말한다.

'집콕생활'이 길어지자 무료한 일상을 달래기 위해 홈카페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크로플의 전년 대비 주문 성장률은 620% 증가했다. 

2위는 전년 대비 460% 주문이 늘어난 로제 메뉴로, 방송과 SNS를 통해 인기를 끌게 된 경우다. 매운 맛과 부드러운 맛의 조화가 각기 다른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도넛이 3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주문 수는 전년 대비 120% 증가했는데, 이는 다양한 유명 수제 도넛 브랜드 등의 인기가 배달 앱에도 확산된 영향이다. 

패스트푸드이지만 보다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수제버거나 색다른 매운맛으로 MZ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도 주문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배달 가능한 메뉴가 적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배달음식이 외식업계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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