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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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1.25%로 결정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집값과 가계부채의 금융불균형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0.25%포인트 올려 연 1.25%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당시 연 1.25% 였던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해 5월에는 0.25%포인트 낮춰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14개월 연속 유지했다. 

이어 금통위는 저금리에 돈을 빌려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든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부동상 시장이 과열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25%포인트 올려 연 0.75%로 결정하면서 금리 인상 행보 시작했고 2개월 후인 11월에도 0.25%포인트 인상해 연 1.00%로 결정했다. 

이번에도 금통위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누적된 가계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 4%상승 이후 10년만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845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는 명목 국내 총생산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9% 수준으로 상위 30개 주요국 평균인 63.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후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상승해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이전보다 둔화세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여서 적절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로 40년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미국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미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며 양적긴축정책도 동시에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도 어느정도 예상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물가 상황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제 상황의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함을 시사했다. 이 총재의 임기는 오는 3월 말 만료된다. 

다음 기준금리는 오는 2월 24일에 결정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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