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도 일진일퇴…불황형 소비 트렌드의 변화

닛케이 MJ 2015년 힛트 상품 순위

1위 : 호쿠리쿠 신칸센 : 럭비 사쿠라 재팬/ 2위 : 불꽃놀이 : 정액제 배포(전송) / 3위 : 할로윈 피버 :육식 붐 /  4위 : 나리타공항 LCC터미널 : 12의 신약 / 5위 : 나팔바지 : 편의점 도넛 / 6위 : 갑자원 : 마츠오카슈우조 달력 / 同  : SIM 프리스마트폰 : 우정 3사 주식 / 同  : 애플 워치 : 데루가드 샤프(지브라) / 同  : 메이지프로비오요구르트 PA-3 : 바륨다 더 토스트 / 同  :  드론 : 로보트 페퍼

(注)일년간의 소비동향 등을 기초로 작성. 前頭는 발췌. <출처=닛케이 MJ>

"싸게 더 싸게" 올 한해의 소비 키워드는 단연 '알뜰' 이다.

장기 불황이 가시화되자 브랜드 보다는 가격 지향의 소비 트랜드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랜 저성장을 겪은 일본의 소비시장 처럼 국내에서도 저가 상품만 잘 팔리는 불황형 소기가 장기화될 것과, 업종 내 1위를 굳건히 지키거나 저렴한 상품 제조에 특화된 기업만이 살아남는 '슬픈 블루오션' 시장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오랜 저성장에 몸살을 앓던 일본의 소비시장은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닛케이 MJ부 편집위원인 나카무라 나오후미씨는 '염가' 일변도 이던 일본의 소비가 최근 수년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간의 총결산으로 '닛케이MJ'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와 조사기관이 앞다투어 '2015년 히트상품'을 공표하고 있다. 이들 리서치 결과의 특징 중에 하나는 불황형 상품과 서비스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고 두번째로는 자동차나 일용품등 대기업 히트 상품도 적다는 점이다. 이렇듯 일본의 소비시장은 20여년 계속되던 불황 탈피의 기지개를 펴고 있지만, 메가 히트 상품의 탄생도 어려운 취약함도 내포하고 있다.

2015년 히트상품 순위 1위에 랭크된 '호쿠리쿠 신칸센' 과 '럭비 사쿠라 재팬' 에서부터 5위까지의 랭크된 상품 중에 콕 집어 '불황형 상품'이다라고 할 만 한것은 없었다.

'호쿠리쿠 신칸센' 덕분에 호황을 맞은 카나자와의 한 시장에는 3000엔대의 해물 덮밥이 가게에 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고, 주말의 비즈니스 호텔의 객실 요금은 일제히 1만원 대로 지역 한정의 '인플레이션 경제'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전기제품도 가격보다 기능을 중시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1대에 2만엔을 넘는 토스터 기 '바륨다 더 토스터'는 인터넷상에서도 일반 가전 매장에서도 할인 경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밖에 로봇 '페퍼', 크래프트 맥주, 츠타야 가전 등 '비싸도 사고 싶은, 가고 싶은' 상품과 서비스가 즐비하다.

불황에 인구감소까지...가격 하락에 박차

1995 년부터 5년 단위의 닛케이 MJ 히트 상품 순위를 보면, 상품 가격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염가'를 무기로 시장에 침투하는 시대가 본격화 된 것은 2000년 전후다.

버블이 꺼진 1995년에는 '염가'를 앞세운 히트 상품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당시의 1위 상품은 '윈도우'와 'NOMO (메이저 리그에 도전 한 노모 선수)였다. 저가 상품은 6위에 랭크되었던 일본 맥도날드의 '130엔 버거' 정도였다.

그로부터 5년. 불황에 인구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단번에 가격 하락에 박차를 가하는 상품들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2000년의 순위를 보면 1위에는 '유니클로'와 '평일 반액 버거' 가 불황형 소비의 상징처럼 정상의 자리를 꿰차게 된다.

2005년은 100엔 상품의 존재감이 늘어나 '신선 100엔 편의점' 이나 '100엔 맥'이 화제가 됐다. 저가 맥주인 '목넘김<생>이 랭크 인 된 해이기도 하다.

2010년 200엔대 규동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순위에 대한 촌평은 '디플레이션의 상징' 이었다.

가격보다 만족 우선

이와같은 불황형 소비의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다. 불황형 히트 상품은 완전히 후퇴하고 지진으로 이용자가 늘어난 편의점 상품, 가격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소비자 의식 변화뿐만 아니라 엔화 약세를 유도 한 아베노믹스의 영향도 크다.

낮은 가격의 이자카야(선술집)엔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불황형 상품의 대명사인 유니클로도 '염가' 보다 '가치'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중국 관광객의 인바운드 소비는 2015년에 3조엔에 육박하고 있다. 지속되던 수급 격차는 줄어 들고 있으며 원료와 임금 등은 상승경향을 보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만족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반증이다.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인 덴츠가 매년 조사하고 있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5위권에 저렴한 제품과 일본내 저가 패션이 랭크되고 있지만 불황형 히트 상품은 최근 몇년간 보이질 않고 있다.

덴츠 종합 연구소에 따르면 "절약 지향은 여전히​​ 강하지만,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크게 늘어가고 있다" 며 "2015년은 새로운 소비시대에 진입했다" 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낙관적인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황형 소비가 퇴색되었다고는 하나 일본내 소비를 견인해온 자동차나 화장품, 일용품레벨에서 히트 상품이 보이질 않는다. 유니클로는 가격 인상으로 매출 증가는 되었지만 절대 고객수의 정체에 고민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소비정체로 더이상 대량 생산 제품에서 메가 히트 상품이 생기기 어려운 환경이 된 것도 순위의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일본의 소비세 증세까지 1년 남은 2016년. 드디어 불황형 소비가 사어(死語)가 될 지 일본 경제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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