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기자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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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분야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블록체인 게임 글로벌 서비스와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Meta(초월)와 Verse(세계)의 합성어로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세계에서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프로깅에서 더 확장된 개념이다. 라이프로깅은 life(삶)와 logging(기록)의 합성어로 전자기기를 이용해 자신의 삶을 기록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 단위로 상호 교환할 수 없는 토큰을 의미한다. 이 단위는 사진과 비디오, 오디오 등의 파일을 저장할 수 있고 사본을 인정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당 토큰에 저장된 자료를 사용할 경우 블록체인에서 추적돼 소유자에게 저작권과 소유권을 증명해야 한다.

◇ 공격적인 투자 게임빌·컴투스, P2E 생태계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

게임사들은 메타버스 선점을 위해 각종 전략을 수립했다. 이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보이는 곳은 게임빌과 컴투스다. 또 'P2E(Play to Earn)' 게임 생태계 조성은 이미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이드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있다.

먼저 게임빌과 컴투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메타버스를 서비스하고 있거나 개발 중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5일 블록체인 게임 기업 '미씨컬 게임즈', 3일 '더 샌드박스'와 '업랜드미', 지난 달 22일 캔디디지털, 21일 애니모카 브랜즈에 투자를 결정했다. 또 지난 3월과 8월에 총 2057억원을 투자해 총 지분 38.11%로 위지윅 스튜디오 최대주주에 올랐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운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 말 전 세계 학교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탱클'을 개발한 프렌클리에 투자를 진행했다. 같은 달 5일 메타스케일과 지난 4월 말 메타버스 개발사 겸 서비스사인 '유티플러스 인터렉티브'에 투자했다.

게임에 플레이하면서 돈을 번다는 'P2E(Play to Earn)'을 도입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이용해 '미르4 for WEMIX', '크립토네이도 for WEMIX' 등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다.

'미르4 글로벌'의 경우 글로벌 접속자 80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게임은 아이템에 NFT를 적용해 지난 6월 말 설립된 '위믹스 옥션'을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단일 최대주주 비덴트에 지난 7월 15일 신규인수부사채권(BW) 500억원, 같은 달 27일 전환사채권 3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NFT 시장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발송한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스포츠와 NFT,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사업 확장을 공지했다. 자회사 넵튠을 통해 오픈형 플랫폼을 구축해 스포츠와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출시할 것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의 NFT 거래소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다. 해당 거래소가 론칭되면 기존의 카카오 IP와 오딘이 합류해 글로벌 P2E 게임을 바로 서비스 할 수 있게 된다.

◇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공략 엔씨소프트, 넷마블

케이팝(K-POP)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를 집중하는 곳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팬층을 흡수해 '아티스트 NFT 굿즈'등을 판매하고 '업적 달성'이라는 게임의 시스템을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목해 상용화 서비스를 하는 중이다.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인 케이팝 메타버스 플랫폼 '유니버스'는 아티스트와 협업해 고유 콘텐츠인 '유니버스 오리지날'을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팬들의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NFT 굿즈의 경우 복제 불가능한 NFT의 특성을 이용해 소장가치를 올렸다. 이 토큰에는 아티스트들의 사진, 음반, 비디오 등이 담겨있다. 

넷마블은 지난 8월 말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함께 가상 4인조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가 신주 8만주를 인수함에 따라 운영자금 12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새로 만들어지는 그룹은 인공지능(AI) 4인조 그룹 메이브다. 앞서 신한라이프 광고로 유명세를 탄 싸이더스스튜디오 '로지'와 같은 '디지털 휴먼'으로 등장한다. 2019년 시장에 도전한 딥스튜디오의 4인조 남성 아이돌 '유얼스'와 지난 3월 첫 공식 앨범 '아임리얼(I'm Real)'을 공개한 펄스나인의 '이터니티' 이후 세 번째 가상 아이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신작 게임에 메타버스 도입 예고 펄어비스, 넥슨

펄어비스는 투자와 자사신작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5일 북미 메타버스 기업 '하이퍼리얼'에 300만달러를 투자했고 신작 도깨비(DokeV)에 메타버스를 접목한다고 예고했다. 

특히 신작을 발표한 지난 8월 26일 펄어비스의 주가는 25.57% 오른 8만7900원을 기록했다. 또 펄어비스는 지난 8월 초 NHN, 컴투스, JTBC스튜디오, LG 전자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VA코퍼레이션에 '전략적 투자자(SI)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

넥슨은 '프로젝트 MOD'라는 이름으로 자사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 기반 메타버스 제작에 나선다. 지난 8월 5일 신작 7종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등장한 프로젝트 MOD는 넥슨의 그래픽 리소스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로컬 그래픽 리소스를 통해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 지난 9월 말 유튜브를 통해 'Create your own WORLD!'라는 영상을 올려 게임을 제작하는 간단한 과정을 공개했다.

게임사들의 메타버스 NFT 투자 행보에 전문가들은 현재 게임사들 상황에서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가 금지된 블록체인 게임들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논의를 통해 절충안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NFT를 이용한 블록체인 게임은 국내에서 서비스가 불가능 한 상황에서 신규 사업에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중 P2E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위메이드와 P2E가 가능하게 가상거래소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접근 방식이 가장 좋아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NFT 가상경제 융합 메타버스의 경우 진흥법이 준비 중인 상황에서 게임사들이 NFT와 메타버스에만 집중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홍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숭실대 교수는 "현재 4차산업의 주요 사업인 메타버스와 NFT 투자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점차 블록체인 게임이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는 만큼 국가와 게임산업 관계자,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올바른 해답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협회장은 "메타버스나 NFT 등 산업 표준이 없는 상태에서 게임사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투자를 전개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에도 세계적인 흐름 떄문에 시간이 지나면 결국 절충안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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