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부터 불어드는 강풍 탓에 전국에서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산림청은 '주의'단계인 산불경보를 '경계'로 한단계 격상 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어제(9일) 경북 포항시 용흥초등학교 뒤편 탑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민가를 덮쳐 50여 가구를 태워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등 큰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탑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에 수도산, 양학산으로 번졌고  인근의 용흥동, 양학동, 우창동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79세 노인이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고 주민 14명이 화상과 호흡곤란을 겪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말았다.

산불 발생 6시간 만에 큰 불은 잡혔지만 밤새 꺼지지 않은 채 지금까지 임야 5ha 이상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 6대와 인력 4천 300여 명을 다시 투입해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밤 사이 산불 용의자로 중학생 A군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A군은 오후 3시 35분 쯤 친구 2명과 함께 놀다가 집에서 가져온 라이터로 나뭇잎에 불을 지를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날 포항 남구 우복리에서는 양봉업을 하던 주민이 벌통을 소독하던 중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으며 산불이 발생했다.

밤 9시 쯤에는 포항의 인근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 일대에도 대형 산불이 일어나  민가 20여채가 불타고 복지시설 원생 수십명을 포함한 10여개 마을 주민 600여 명이 대피했다.

이 밖에 정읍과 봉화 등 전국적으로 21건의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화재진화에 난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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