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남모씨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프레스맨, PRESSMAN= 전기룡 기자]

민영진 KT&G 전 사장의 횡령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민 전 사장이 국세청과 경찰의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로비스트를 동원해 로비 대가로 117억원에 달하는 KT&G 내장산 연수원 건립 공사 수주건을 넘긴 것으로 밝혀내고 내사 도중 돌연 사임했던 민 전 사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민 전 사장으로부터 공무원 로비 청탁과 함께 거액의 공사 수주 기회를 부여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남모(58) N파트너스 회장을 1일 구속 기소했다.

민 전 사장은 2013년 3월 남씨에게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와 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다. 진행 상황을 알아봐주고 이를 무마해 달라”고 청탁했다. 남씨는 KT&G가 자신과 친한 D종합건설 대표 지모(42)씨에게 공사를 맡기는 조건을 달아 이를 받아들였다.

민 전 사장과 남씨의 ‘로비 거래’가 있었던 다음 달인 2013년 5월 KT&G 내장산연수원 건립 공사를 D종합건설에 맡겼다. 수주액은 117억원에 이르렀다. 남씨는 그해 7월 조계사에서 지씨를 만나 알선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검찰은 남씨가 실제로 공무원을 접촉해 로비 시도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KT&G는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로 추징금 448억원을 물게 됐다.

검찰은 이러한 정황을 포착, 남 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D종합건설 지 대표를 약식 기소했다.

남씨는 정관계 인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해결사’ 노릇을 하는 데 익숙한 로비스트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유력 정치인이 주도했던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인맥을 넓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계사 고문, 봉은사 신도회장을 맡아 불교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민 전 사장은 KT&G 전신인 전매청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2월 KT&G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뒤 2013년 2월 연임에 성공했으나 자회사 인수에 따른 운영과정에서 공금을 횡령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아 올 7월 자진 사퇴했다.

검찰 관계자는 프레스맨과의 통화를 통해 “민 전 사장과 지 대표 등의 소환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KT&G 측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들이 너무 많아 현재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도 사무실 앞에 많은 기자들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관련자들의 공식적인 소환 일정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T&G 측은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관련 부서를 통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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