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역시 "실험에 문제 없었다. 용기보관 문제는 모르겠다"

광동제약(대표이사 회장 최수부)의 계열사인 광동생활건강(대표 박성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건강보조기능식품이 체내에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는 언론보도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제약사(코스맥스바이오-구 일진제약, 대표 김동섭)와 관리감독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까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바빠 애먼 소비자만 골탕을 먹고 있을 뿐이다.

최근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8개 정부 부처 내 4대 사회악 관련 청와대 긴급 회의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불량식품을 이른바 '4대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척결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를 구체화 시키기 위한 종합대책이 후속으로 나오면서 식품 제조 상의 문제이든, 유통‧보관의 문제이든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편함은 새 정부의 화두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광동생활건강의 건강보조기능식품이 체내에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광동제약과도 무관하지 않다.

▲ 광동생활건강의 건강보조기능식품 '광동 칼슘&마그네슘'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 지분을 대량 보유한 3대 주주이며, 회사 지분 80%를 가진 최대주주는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이다.

최 사장은 광동제약 최 회장의 아들로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의 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광동생활건강이 광동제약 지분 취득을 통해 광동제약 지배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최 사장은 광동제약의 지분 5.07%를 보유한 2대주주지만 광동생활건강의 광동제약 지분 2.29%를 더하면 1대 주주인 최수부 회장의 지분 6.82%를 넘어선다.

광동생활건강은 1996년 설립된 광동건강식품이 전신으로 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업체다. 자본금이 6억원으로 광동제약 최 사장이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이렇게 광동제약이 제 몸 집 불리기와 경영권 틀어쥐기에 급급한 나머지 운영하고잇는 판매사인 광동 생활건강이 소비자를 볼모로 '나몰라라' 할 수 없다는게 일각의 지적이다.

소비자 볼모되는 이유…파는 것 따로, '최씨고집' 따로

지난달 20일 학부모 A(43ㆍ여)씨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인천의 한 약국에서 초등학생 딸 B(12)양의 건강을 위해 칼슘과 마그네슘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했다.

이 식품은 K 뼈와 치아 형성 및 신경ㆍ근육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홍보하고 있기에 B양은 약 1년간 하루에 2정씩 이 식품을 꾸준히 섭취했다.

하지만 지난달 B 양은 배가 더부룩하고 복통을 일으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이양의 배 속에는 이양이 평소 먹었던 알 약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해당 건강보조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사전 검사(인체에 흡수되는 붕해도 실험)를 통과했다.

하지만 A씨는 "집안에서 이 식품과 또 다른 수용성 비타민제를 물 속에 넣고 살펴봤는데, 비타민제가 3시간 내 녹아 사라진 것에 비해 이 식품은 일주일이 지나도 녹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한 언론이 직접 실험을 해 본 결과 알약 2개는 물에 녹지 않고 원형을 유지했다.

A씨는 "알약을 먹은 후로 변을 제대로 보지 못 했다"며 "식품이 녹아야 좋은 성분이 몸에 흡수되데, 전혀 녹질 않았으니 마치 '돌덩어리'를 삼킨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식약청의 규정상 샘플 가운데 하나라도 녹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면 사전 검사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게 된다.

또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조사 차원과 식약청 실험에 문제가 없었다"며 "(영양제가 녹지 않고) 아예 딱딱하게 된 원인은 (보관 부주의로) 수분이 날아갔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인 용기 보관이나 유통기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광동생활건강 관계자는 "유통과정 상의 문제만 판매사의 문제"라며 "제조사와 식약청을 포함해 종합적인 대책을 확인하고 있다. 아직 어떤 것을 말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A 씨는 최근 또 다른 섭취자의 피해를 우려해 판매사인 광동생활건강 등을 대상으로 리콜 명령과 행정 처분을 해달라며 경인지방식약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건강보조기능식품 '광동 칼슘&마그네슘'은 4개월분 기준(240정/1000 mg x 120정 x 2병)으로 90,000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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