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맨, PRESSMAN= 전기룡 기자]

<사진=해당 방송 화면 캡쳐>

지난 28일 ‘그것이 알고 싶다’의 ‘침묵의 살인자-죽음의 연기는 누가 피웠나’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지난 2011년 서울 한 병원에서 임산부와 아이들이 연쇄 사망한 사건을 재조명했다. 사망한 이들의 공통 사인은 ‘급성 폐질환’으로, 몇 십년 경력의 전문의도 이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몰라 환자가 죽어가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족 내 집단 발병 사례가 등장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행했다. 질본이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환경이나 직업적 특성이지만 유효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다음으로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던 중 가습기 살균제라는 변수가 재조명됐고, 이에 대한 조사가 시행됐다.

<사진=해당 방송 화면 캡쳐>

면밀한 조사 결과 ‘급성 폐질환’과 ‘가습기 살균제’의 교차비(연관성)는 47.3으로 나왔으며, 동물 실험 결과를 통해 두 변수간의 사실관계를 입증할 수 있었다. 이에 정부는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판매 및 유통을 금지했다.

현재 정부가 공식 확인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530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143명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습기 살균제 제조 및 판매 업체들 피해자들에게 어떠한 사과나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많은 사망 사고를 낸 회사는 ‘옥시 레킷벤키저’라는 기업으로, 영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향균제 데톨, 세정제 이지오브뱅, 세탁표백제 옥시크린 등을 제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사진=해당 방송 화면 캡쳐>

옥시 레킷벤키저 측은 가습기 살균제가 사망 사고의 원인이라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진행 중인 소송에서 진위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지난 9월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1명이 옥시 레킷벤키저를 상대로 국제소송을 제기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과 환경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조사들의 책임 있는 사과와 대책이 사건 발생 4년이 지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가장 많은 피해를 발생시킨 제품을 제조·판매한 회사의 본사를 대상으로 국제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소송에 참여한 이들은 사망자 6명, 치료환자 5명이다. 이들은 모두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사용해 피해를 봤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