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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아모레퍼시픽, '뷰티' 뒤에 숨은 '어글리'
잘나가는 아모레퍼시픽, '뷰티' 뒤에 숨은 '어글리'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5.12.0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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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맨, PRESSMAN= 전기룡 기자]

지난 2013년 9월3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 앞에서 열린 '아모레퍼시픽 불공정행위 규탄 및 농성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아모레퍼시픽 피해 대리점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K-뷰티의 중심’, ‘포브스 선정 세계 100대 혁신기업’, ‘글로벌 사업 매출 8325억원 달성’

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2013년 그룹 회장을 역임하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의 일부이다.

서 회장은 현재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해 크나큰 도전을 하고 있다.

서 회장 체제 하의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요우커(遊客) 붐과 함께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국 시장을 넘어 미국, 유럽 시장에 도전해 왔다. 내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중동,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양지가 존재하면 음지가 존재하듯이, 이 같이 대내외적으로 잘나가는 아모레퍼시픽에도 음지라고 불릴만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존재해 왔다.

방문판매원 재배치 등 본사 지위 악용한 아모레퍼시픽 전 상무

지난 8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사업부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아모레퍼시픽 이 모(52) 전 상무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특약점주의 동의 없이 방문판매원 3842명을 재배치했다. 이는 점주들이 직접 육성한 방문판매원을 마음대로 활용하기 위해, 본사의 지위를 악용한 것이다.

당시 방문판매사업부장이었던 상무는 점주들이 판매원 재배치에 반대하거나 불응할 경우 재계약을 해주지 않고, 교체할 것을 소속 팀장에게 지시했다.

앞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한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원을 부과했다. 또한 지난 5월에 중소기업청이 아모레퍼시픽과 이 전 상무를 ‘거래상 지위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 검찰은 지난 8월부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특약점에 있어 본사 측 방문판매원 임의 배치를 거부할 경우, 특약점 재계약이 갱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는 본사 측의 우월한 지위를 남용한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당 점주들에게는 협의를 통해 보상을 지급했다”며 “이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문판매 동반성장협의회’와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화장품법 위반, 인체 유해 화장품 생산하기도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11월2일 ‘베리떼 너리싱 스킨 퍼펙터’와 ‘라네즈 워터슬리핑 마스크’ 제품에 대한 광고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인터넷에서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는 내용을 광고하다 식약처에 적발됐다. 식약처는 화장품법 제 13조를 통해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베리떼 너리싱 스킨 퍼펙터를 인터넷상 판매하면서 '화이트윌로우 성분이 트러블 케어, 향염, 향균 기능을 한다'고 홍보했다.

라네즈 워터슬리핑 마스크의 경우엔 '피부 붉어짐 개선, 피부 재생 강화'라는 문구를 활용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트러블 케어, 재생 등 단어는 현재 의약용어로 분류돼 있기에 이 같은 행정조치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문구의 문제였기에 바로 시정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인체 유해 화장품을 생산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헤라의 ‘리치 아이즈 롱래쉬 워터푸르프 마스카라(래쉬블랙)’에서 프탈레이트가 기준치의 3배 이상 함유된 것을 확인돼 전격 회수 및 6개월간 판매 중지 명령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기준치인 g당 100μg(100만분의 1) 이하를 3배 이상 초과한 g당 327μg이 배합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탈레이트류는 주로 플라스틱에 유연성을 주기 위해 가소제로 널리 사용되며, DEHP, DEP, DBP, BBP 등이 있다.

이 중 DEHP는 동물실험에서 수컷 랫드의 정소 위축, 정자수 감소 유발 등 생식독성과 간독성으로 인한 발암성 등이 보고된 바 있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라네즈의 ‘제트 컬링 마스카라(이하 제트컬링)’도 같은 조치를 받았다.

이에 아포레퍼시픽 관계자는 “공정상의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해당 상품들을 회수 및 폐기 조치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사회공헌 활동으로 유방암 환우 지원 프로그램 ‘핑크리본 캠페인’, 상생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 인적자원 개발 컨소시엄 사업’, ‘키움 프로젝트’, ‘방문판매 동반성장협의회’ 등을 시행 중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19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제3회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기관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이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시행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노력들이 실제로는 점주들에게 갑질을 하고, 법을 위반하며, 인체에 유해한 화장품을 생산하는 어두운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는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렇기에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매출 12조원, 해외매출 50%라는 기업비전만을 강조할게 아니라 내부의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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