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中 위안화 세계 기축통화 편입 결정

[프레스맨, PRESSMAN= 박현정 기자]

편입비율 美달러, 유로 이어 세계 3번째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 가속화에 물꼬 터

국제통화기금, IMF는 현지시각으로 어제 워싱턴 D.C.의 IMF 본부 건물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기반통화 편입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IMF는 발표에서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에 이어 SDR의 5번째 기반통화로써 모든 기존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MF의 이번 결정으로 위안화의 SDR 편입은 2016년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SDR 기반통화에 위안화를 포함하는 집행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세계 금융시스템에 중국 경제를 통합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는 또한 정부 당국이 몇 년 전부터 중국의 통화와 금융 시스템 개혁을 해나가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의 편입 비율은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이번 IMF의 결정에 따라 위안화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3대 주요 통화로 부상하게 됐다. 엔화는 8.33%, 파운드는 8.09%다.

중국의 위안화는 4번째인 일본 엔화와 5번째인 영국 파운드화 보다 상위에 자리 잡으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유통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국제 금융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무역거래 활용도가 높다고 해서 여전히 외환시장에서의 거래 편의성이 낮은 중국 위안화를 IMF가 기축통화로 편입키로 한 실제적인 배경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중국의 힘이 커진데다 신흥국들의 압박까지 있어 IMF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중국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 기반통화에 편입된 것에 대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애써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IMF 회원국 공적 주체가 보유한 것에 한정돼 있으며, 민간거래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며 "상징적 의미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간거래가 대부분인 세계의 경제·자본 거래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IMF의 기존 기준에 비춰 IMF이사회가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으로서도 IMF이사회가 국제무역, 금융 시스템에서 각 구성 통화가 가진 중요성을 반영하는 관점에서 이번 결과를 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존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안화의 SDR바스켓 진입 의미를 축소 평가하려는 듯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결국 엔화의 상대적 영향력 쇠퇴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지분율 10.92%로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서 세계 3대 기축통화로 부상함에 따라 다른 기축통화국들과 마찬가지로 '불사조 티켓'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자본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 실물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중국의 금융은 대대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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