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 공급 시스템 ‘인스턴트 아티클’ 국내 서비스 본격화
광고수익 배분 전제 무상 공급…언론사의 새로운 수익 창구 될 듯

<이미지 제작=프레스맨

[프레스맨, PRESSMAN= 전기룡 기자] 페이스북의 뉴스 공급 시스템인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의 국내 서비스 도입으로 언론업계에 새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27일 페이스북 코리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을 국내 언론사에 전면 개방한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들이 자신의 사이트 링크가 아닌 페이스북에 직접 자료를 게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뉴욕타임스, 버즈피드, 가디언 등 영미권의 대표 언론사들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페이스북은 소수의 국내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계약을 마친 상태이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이용자들이 ‘미디어로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의 모든 매체에 신청 절차를 거쳐 입점을 허용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언론 시장은 ‘네이버 뉴스’가 독점하는 구조이기에, 이번 페이스북의 새로운 서비스가 언론업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언론사간의 수익배분 구조의 변화

인스턴트 아티클은 포털사이트 뉴스 제휴 계약과 달리 전재료를 지불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존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는 뉴스 제휴 계약을 통해, 광고로 얻는 수익이나 트래픽을 가져가는 대신 언론사들에게 전재료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전재료로 인해 독점적인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 갑의 횡포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어 왔다.

이에 반해 인스턴트 아티클은 광고 수익 배분을 전제로 한 무상 공급 계약이다. 페이스북 측은 언론사의 자체영업 광고는 100% 수익을 인정, 페이스북이 광고를 제공하는 경우 70%의 수익을 인정해 준다.

그렇기에 국내 언론 시장의 독점적인 구조로 인해 적은 전재료로 기사 콘텐츠를 제공하였던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을 이용, 새로운 수익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낮아진 진입장벽, 소규모 언론사들의 기회

소규모 언론사들에게는 인스턴트 아티클의 등장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언론사들이 가장 의존하는 포털사이트는 네이버다. 하지만 네이버는 언론사로서의 여러 자격들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인터넷신문 등록 개정과 맞물려 이러한 규정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국내 일일 사용자 수가 1천만명에 달한다. 그렇기에 과도한 규제와 높아지는 진입장벽으로 곤란을 겪던 소규모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으로 눈길을 돌릴 전망이다.

다만 일정한 전재료를 받지 않고, 트래픽 수를 통해 광고 수익을 나누는 구조이기에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는 소규모 언론사의 경우 도태될 수 있다.

□기사 콘텐츠의 변화

인스턴트 아티클의 등장으로 언론사들은 기사 콘텐츠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 개제되는 기사는 대부분 이미지와 글의 조합이다. 하지만 인스턴트 아티클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언론사들이 페이스북에 최적화 된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영상, 이미지, 음성 코멘트, 글 등을 다양하게 조합한 기사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 페이스북과 계약을 맺은 국내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스턴트 아티클이 국내 언론사들의 질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 또한 제시됐다.

페이스북은 계약을 맺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페이스북 사용자 패턴’을 제공한다. 그렇기에 언론사들은 구독자들의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이를 활용해 콘텐츠의 질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다.

현재 구글에서도 모바일 기기에서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AMP를 내년 출시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뉴스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이 플랫폼과 유통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기에 국내 언론사들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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