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로 끝나 버린 재발방지 약속

논란이 된 '폴더'의 머플러 제품(左)과 '레이버데이'의 제품(右)

[프레스맨, PRESSMAN= 전기룡 기자]

이랜드 그룹이 국내 소규모 패션 브랜드 제품 디자인을 도용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규모 스카프 전문 브랜드인 ‘레이버데이’는 이랜드그룹의 잡화·액세서리 브랜드인 ‘폴더’가 지난 시즌 제작·판매한 머플러 제품의 디자인을 무단 도용해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레이버데이 측은 “니팅 머플러의 핵심 아이디어는 물론 원사, 스트라이프의 길이와 폭, 색상 배색까지 그대로 가져와 반값도 되지 않는 2만3900원에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머플러는 레이버데이가 지난해 6만8000원에 온라인 및 전국 20개 편집샵을 통해 판매,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레이버데이는 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4개월여간의 디자인과 제작기관을 거쳤다

레이버데이 관계자는 “고객의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됐고, 20일 이랜드그룹 측에 항의했다”며 “당일 이랜드그룹 측이 회사로 찾아와 물량을 회수하고 금액적으로 합의를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폴더 공식 사이트에 도용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원한다고 전했으나, 이랜드 측이 이를 거부해 언론에 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도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제품이 디자인 및 특허등록이 돼있지 않아 법적 절차는 밟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소규모 브랜드는 각 제품을 디자인 등록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며 "대기업이 소규모 브랜드는 법적 절차까지 쉽게 밟을 수 없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랜드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디자인은 범용 디자인이기에 유사한 제품이 많다”며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매도될까 걱정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랜드는 올해 2월과 5월에도 국내 디자이너의 제품을 도용한 카피캣 제품을 선보여 도용 논란에 휩싸인 뒤 사과문을 통해 제품 소싱 방식과 검증시스템을 바꿔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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