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맨, PRESSMAN= 김이슬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4년간의 파트너 관계를 정리했다.

넥슨은 15일 장 종료직후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15.08%)을 놓고 블록딜을 위해 기관 수요 예측에 들어갔다.

블록딜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거래시간 외 대량매매를 뜻한다. 이는 한꺼번에 대량의 주식이 거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블록딜 수요 예측 주관사는 모간스탠리가 담당했으며,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330만6897주) 매각을 통해 6017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넥슨의 지분 처분은 엔씨소프트와의 사업 협력 관계를 끊는다는 의미다.

지난 2012년 넥슨은 엔씨소프트와 함께 미국 유명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를 인수하기 위해 주당 25만원(8045억원)에 엔씨소프트 지분 14.68%를 매입했다.

하지만 EA인수가 실패하면서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불편한 관계가 됐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하면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이도 조직 문화 차이로 무산됐다.

급기야 넥슨은 지난 1월 엔씨소프트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면서 경영권 분쟁 중심에 서게 됐다.

넥슨은 지난 2월 주주제안서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전자투표 실시, 넥슨 측 이사 선임, 주주명부 열람 등을 요구했다.

또한 넥슨이 경영권 참여를 공식화하자, 지난 2월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과의 협업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이후 9개월 넘게 어색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던 중, 넥슨의 이번 블록딜 추진으로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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