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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윤영환 명예회장의 수상한 공익재단 활용법
대웅제약 윤영환 명예회장의 수상한 공익재단 활용법
석천대웅재단 등 공익법인에 보유 주식 모두 기부
대웅재단, 자산규모 대폭 커졌지만 사업규모 급감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5.10.1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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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프레스맨, PRESSMAN= 전기룡 기자)

대웅제약 윤영환 명예회장이 편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공익재단을 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5월 윤 명예회장(당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그룹의 공익재단에 기부했다.

윤 명예회장은 우선 대웅재단에 대웅 주식 29만555주(2.49%)와 대웅제약 주식 40만4743주(3.49%)를 기부했다. 이어 대웅근로복지기금에 대웅 주식 20만5000주(1.77%)를 기부했다. 이후 남은 대웅 주식 57만6000주(4.95%)는 석천대웅제단을 신설해 출연했다.

이러한 윤 명예회장의 행보는 기업인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3가지 의문점으로 인해 윤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상속세·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재단을 악용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첫 번째 의문점, 윤영환 명예회장의 기부 시점

윤 명예회장이 모든 보유 주식을 재단에 넘긴지 4개월 후인 지난해 9월, 윤 명예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같은 날 윤 명예회장의 삼남인 윤재승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같이 윤영환 명예회장의 기부 시점과 윤재승 회장의 승계 시점이 맞물리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탈세를 위한 목적으로 재단을 악용했다는 지적이다.

윤 명예회장의 부인인 장봉애씨가 이사장을, 윤재승 회장이 이사직을 맡고 있는 대웅재단은 현재 대웅 지분 9.98%, 대웅제약 지분 8.62%, 인성정보 지분 0.64%, 알피코프 0.1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은 모두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다. 따라서 윤재승 회장은 윤 명예회장의 기부를 통해 어떠한 세금도 지불하지 않은 채 자신의 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의문점, 줄어든 공익 사업 규모

대웅재단은 윤 명예회장의 기부를 통해 자산규모가 645% 증가했다. 하지만 그들의 공익 사업 규모는 성장한 자산규모에 반비례했다.

국세청 공익법인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재단이 2013년 공익사업에 사용한 금액은 11억7168만원이었다. 하지만 자산규모가 성장한 지난해의 경우 오히려 35% 감소한 7억5666만원만을 공익사업에 사용했다.

대웅재단이 대웅 주식과 대웅제약 주식을 통해 수령한 배당금이 9억992만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공익사업에 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신설한 석천대웅재단의 지난해 공익활동사업비는 0원이었다. 석천대웅재단이 주식 매각을 통해 316억원의 현금을 이미 확보했기에, 이들의 소극적인 공익사업 활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문점만을 남기고 있다.

 

△세 번째 의문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국감 발언

지난 9월14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기업 계열 공익법인들이 계열회사 주식을 대거 보유하는 방법으로 증여세 등 세금은 전혀 부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상속증여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성생명 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넘어갔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상속세·증여세 한 푼 내지 않고 5조4402억원의 계열회사 지분을 실질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박 의원의 발언을 통해 프레스맨은 상속세·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재단을 활용한다 점과, 대웅제약의 사례 또한 박 의원이 제시한 사례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프레스맨은 이러한 3가지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웅제약 측과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식입장은 없다”며 “재단과 관련된 어떠한 기사에도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라는 답변 만을 받을 수 있었다.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기에, 아직 의문이 남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의혹을 통해 재벌들이 기업들이 2·3세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편법을 활용, 자신들의 주머니만 챙기는 모습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또한 “서민은 세금을 내고 금수저를 물고 나온 재벌은 세금을 내지 않는데 문제가 없는 것이냐"라는 박영선 의원의 국감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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