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모아놓은 카카오뱅크, 자격논란에 울상

(프레스맨, PRESSMAN= 이준 기자)지난 1일 오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세 곳이 참여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에 은행시장에 신규 진입자를 가리는 싸움이 3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이번 예비인가 신청에는 카카오 컨소시엄(이하 카카오뱅크), 'KT 컨소시엄(이하 케이 뱅크)'과 '인터파크 그랜드 컨소시엄(이하 아이 뱅크)'이 참여했다.

예비인가를 연내에 끝내고 내년 상반기 본인가 신청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하반기엔 실제 인터넷 전문은행 출현이 이뤄질 수 있다.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한 '아이 뱅크'(I-BANK)에는 ▲통신(SK텔레콤) ▲유통(GS홈쇼핑, BGF리테일) ▲핀테크(옐로금융그룹) ▲결제(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플랫폼(NHN엔터테인먼트) ▲솔루션(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금융(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15개 회사가 모였다. 설립 자본금은 3000억원이며 인터파크그룹은 설립 자본금의 약 3분의 1(우선주 포함)을 출자할 예정이다.  

KT컨소시엄도 신청 마감을 앞두고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주주사를 확정하고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KT가 주축이 된 케이뱅크에는 정보통신기술(KT,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플랫폼/커머스(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등), 금융(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지급결제/보안(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핀테크(8퍼센트) 등 각 분야별 기업이 참여했다. 

 

카카오뱅크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카카오 외에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우체국), 이베이(지마켓, 옥션),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번 인터넷 전문은행에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의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띤다. 해당 업계 1위 업체들로만 구성돼 있는 점도 카카오뱅크의 적극성을 대변하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800만명으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1위다.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고객은 1032만명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4년 연속 업계 1위의 손익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전부터 금융업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14년 9월에는 카카오톡 기반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2014년 11월에는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인 점이 그것이다.

지난 7월에는 IT 업계 최초로 전자고지결제업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톡으로 고지서를 확인하고, 카카오페이로 요금을 내는 모바일 공과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 컨소시엄 측은 "공동 발기인 11개 기업은 금융, 온라인 커머스, 콘텐츠, ICT, 핀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며 "중소상공인, 금융소외계층, 스타트업 등 기존 은행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던 고객층을 겨냥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금융업 진출에 적극적인 카카오와 업계 1위를 자랑하는 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지만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해외도박 의혹과 이석우 전 공동대표의 세금탈루 의혹도 수개월째 해소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의 악재로 인해 자격 논란이 일면서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카카오뱅크의 인터넷 전문은행 1호에 대한 전망이 밝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예비인가 사업자 수도 당초 1곳에서 최대 2곳으로 늘어났으나 다시 1곳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당초 '1곳'만 예비인가를 해줄 방침이었으나 4개의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자 예비인가 사업자 수를 '최대 2곳'으로 늘렸다. 하지만 실제 예비인가 신청 마감 결과 3곳만 접수하면서 1곳만 인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현재 3파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인터넷은행 쟁탈전이 더욱 안개속으로 빠지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대 2곳을 인가할 경우 유력후보인 카카오와 KT 또는 인터파크라는 계산이 가능했지만 카카오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인가 사업자 수도 1곳이 될 수 있어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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