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식품 회사 간편 조리 키트 잇따라 선보여…생식재료 사용해 ‘집밥’ 느낌 살린 상품 인기

편의점의 냉장 코너를 가득 메우고 있는 간편조리식품들 (사진=최지희기자)
편의점의 냉장 코너를 가득 메우고 있는 간편조리식품들 (사진=최지희기자)

칼과 도마, 프라이팬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손쉽게 식탁 위에 내놓을 수 있는 요리들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집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면서 수고스럽지 않으면서도 만족스런 한 끼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망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일본의 유명 식품 제조업체들은 잇따라 간편 조리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자렌지에 돌리기만 하면 완성되는 육류 요리, 유통기한이 20일이나 되는 샐러드와 같이 메뉴도 다양하다. 편리함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로서의 매력을 높여 집콕 소비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전자렌지에 돌려 먹는 요리의 경우 과거에는 냉동식품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런데 최근 늘고 있는 것이 손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생고기와 같은 생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들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지노모토’는 ‘닭고기 챠슈’를 전자렌지로 만드는 ‘스팀미 닭고기 챠슈’ 키트를 발매했다. 닭다리살을 전용 파우치에 넣고 조미료를 가미해 10분 정도 전자렌지에 돌려 익히기만 하면 완성이다. 식재료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조리 도구도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매력이다. 파우치 안에서 발생한 증기가 닭고기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육질을 맛볼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다.

‘깃코만’에서도 전자렌지로 챠슈를 만드는 ‘집밥 고기반찬 키트’를 발매했다. ‘하우스식품’은 비닐포장 된 상품을 그대로 전자렌지에 돌려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카레를 선보였다.

간편조리식의 메뉴가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간편조리식의 메뉴가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큐피’가 올해 4월 발매를 시작한 것은 생야채가 첨가됐음에도 냉장고에서 장기 보존이 가능한 샐러드다. 감자샐러드, 당근샐러드, 우엉샐러드의 3가지 종류의 샐러드를 출시했는데, 모두 유통기한이 20일 정도나 된다. 일반 냉장 샐러드 유통기한이 4~5일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5배나 늘어난 것이다.

샐러드를 장기 보존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열하지 않고도 잡균의 번식을 억제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가열 살균 방식으로도 장기 보존이 가능한 샐러드들은 기존에도 유통되어 왔다. 하지만 열을 가하면 색과 향이 손상된다는 단점 때문에 오이와 같은 식재료들은 샐러드 재료로 들어갈 수 없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장을 보는 횟수가 줄어도 장기간 보존이 용이하다면 한꺼번에 사서 비축해 둘 수 있어 매 식사 때마다 사용하기 쉬워진다. ‘큐피’의 후지와라 가오리(藤原かおり) 신규시장개발실장은 아사히신문에 “채소는 1주일만 지나도 시들시들해지는데, 신상품은 양파 같은 재료들의 색이나 영양소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집밥’의 이미지도 점차 바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깃코만’이 지난해 20~60대 여성 약 5천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깃코만의 ‘우치노고항(집밥)’ 시리즈를 이용해 식사를 차리는 것도 “요리를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55.4%에 달했다. ‘집밥’이라고 하면 식재료를 직접 손질해 다양한 조리기구를 써서 만든 음식이라는 인식에서, 조리키트와 같이 어느 정도 완성된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도 ‘집밥’을 해먹었다는 인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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