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맨, PRESSMAN= 김찬수 기자)

 검찰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최측근인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소환해 장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5일 오후 2시께부터 6일 오전 0시40분께까지 나 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나 본부장은 조사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서울고등검찰청사를 나서며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나 본부장은 홍 지사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재직할 당시 수석보좌관을 맡았다. 2011년 6월 한나라당 경선 때 홍 지사 캠프에서 재정 실무를 맡았다. 2013년 홍 지사가 경남지사로 취임한 뒤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맡은 최측근이다.

검찰은 5일 오후 7시께부터 6일 오전 1시50분께까지 홍 지사의 또 다른 측근인 강모 전 보좌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강 전 보좌관도 2011년 6월 홍 지사 경선 캠프에 참여해 주요 역할을 맡았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캠프에서 많은 일을 했던 주요 참고인들"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성완종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시점인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상황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홍 지사의 일정 담당 비서가 제출한 일정표와 의원 회관 출입 기록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실제로 돈을 받았는지, 금품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시기와 장소, 전달 경위가 맞는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홍 지사에게 건넸다고 주장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과 비교하며 검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전 부사장을 4차례 소환해 금품을 전달한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홍 지사에게 전달한 1억원이 든 쇼핑백을 나 본부장이 들고 나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지사가 돈을 받아 경선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주요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주 중 홍 지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재 홍 지사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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