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맨, PRESSMAN= 최정근 기자)

오피스텔, 상가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익률 거품 광고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저금리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나자 오피스텔이나 상가에 투자하면 보통 한 해에 6~8%, 일부에서는 최고 10%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꿈 같은' 수익률은 '꿈'일 뿐이다. 상당수 수익형 부동산 분양업체에서 제시하는 임대수익률 계산법은 일반적 상식을 벗어난다. 투자 금액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금액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과대 포장하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 김모씨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오피스텔에 투자하면 최고 13%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그는 "수익률은 담보대출을 받아 투자한다는 가정 아래 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보통 1억원짜리 오피스텔에 투자한다고 하면 7000만원정도를 대출로 충당한다"며 "금리가 낮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임대보증금 1000만원을 제하면 실제 투자금액은 200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10%대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강조했다.

상식적인 수익률 계산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임대 수익률은 부동산 투자 금액에서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1년치 월세 수익을 따져 계산해야 한다. 대출은 고려하지 않는 게 맞다.

수익률을 버젓이 '뻥튀기'하는 셈이다.

이런 수익률 광고는 이미 보편화됐다.

마포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 아무개씨도 '8%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내걸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씨는 "어차피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은 다른 사람에게 넘길 때 같이 넘기는 빚이니까 투자금으로 볼 필요가 없지 않은가"라며 이런 계산법을 합리화한다.

이같은 엉터리 임대 수익률 광고는 '사기 행위'나 다름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텔 수익률은 인천이 6.41%로 가장 높았다. 경기는 5.69%, 서울은 5.28%에 달했다.

상당수 분양업체나 공인중개사들이 광고를 통해 제시하는 수익률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임대 수익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건설업체들이 분양가격을 슬금슬금 인상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의 방 구하기 서비스인 방콜(www.bangcall.co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텔 3.3㎡당(계약면적) 분양가는 1343만 원으로 지난해 평균(1150만원)보다 16.8%(193만원) 상승했다.

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급량도 늘고 있어 공실 장기화 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갉아먹을 수 있는 위험요소들이 산적해 있는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임대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인근 시세와 분양가를 비교하고, 기반시설과 교통여건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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