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 경신…의료 붕괴 위기 속 7일 긴급사태선언 발령 결정

2021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도쿄 메구로(目黒)구의 한 신사에  하츠모우데(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신사를 찾아 참배하는 것)를 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2021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도쿄 메구로(目黒)구의 한 신사에 하츠모우데(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신사를 찾아 참배하는 것)를 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6일에는 1천 5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하루 최다 기록인 1천 337명의 확진자 수를 엿새만에 갈아치우면서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선언 발령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수도 도쿄는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수가 1천 72명에 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7일 일본 정부는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긴급사태 발령을 결정한다. 현재 시점에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곳은 도쿄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지바(千葉)현, 사이타마(埼玉)현이며 발령 기간은 1개월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환자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병상 부족 문제다. 일본 정부는 병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경증 환자의 경우 자택이나 호텔에서 요양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는 케이스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 NHK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택 등에서 요양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적어도 12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병상 부족 상황과 관련해 도쿄의 경우 중증 환자용 병상 사용률이 75.8%에 달하는 등 빈 병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의료 현장의 인력도 부족해지면서 후생노동성이 간호 관련 전공을 둔 전국의 대학에 대해 대학원생이나 교원이 의료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후생노동성이 간호사 자격을 가진 대학원생이나 교원 가운데 현장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경우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거나 휴직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학교측에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의 멈출 줄 모르는 증가로 의료 현장에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다급해진 일본 정부가 결국 긴급사태선언 카드를 다시 빼 든 셈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방역 조치 보다는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확진자 수와 함께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결국 지난해 4월에 이어 또다시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 긴급사태선언은 회식을 감염 확산의 주 원인으로 지목해 음식점에 대한 영업 시간 단축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지난 선언과는 차이가 있다. 일제 휴교 요청이나 공연장 등에 대한 휴업 요청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긴급사태가 선언되더라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편 일본 경제연구소들은 수도권에서 긴급사태가 선포될 경우 겨우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수도권 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경제 규모는 일본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민간연구소 노무라소켄(野村総研)은 한 달 간 긴급사태가 발령될 경우 4조 8천 900억엔(약 51조 7천억원)의 개인 소비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수습을 기대하며 간신히 버틴 기업들의 파산과 폐업이 증가하면서 실업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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