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비지니스 목적 회식은 감소…11월 경우 ‘가족 행사’ 및 ‘데이트’ 목적 외식 비율은 작년보다 늘어

이달 19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손꼽히는 도쿄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의 야간 전경. 주변의 고급 식당가들도 연말을 맞아 많은 수가 만석이거나 만석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이달 19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손꼽히는 도쿄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의 야간 전경. 주변의 고급 식당가들도 연말을 맞아 많은 수가 만석이거나 만석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사진=최지희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일본의 외식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부터 다수가 참석하는 회식을 반복하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외출이나 여행, 외식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에 비해 비즈니스 목적의 회식은 줄어든 반면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식사와 같은 개인 목적의 외식의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증가했다. 일본은 현재 평일에 음식점을 찾는 발걸음은 뜸해졌지만 반대로 주말에는 전년 동기 대비 80%대까지 회복할 만큼 식당들이 손님으로 북적이는 상황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전국의 음식점에 예약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테이블 체크’ 담당자는 “올해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특별한 날’엔 외식을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곳에서 이달 21일까지 수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식점 이용 건수를 살펴보면 ‘가족행사’ 및 ‘데이트’ 목적의 이용은 긴급사태선언 이후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해 11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3%, 142%나 증가했다. ‘기념일’을 맞아 음식점을 찾는 건수도 117% 늘었다.

반면 감소세가 컸던 것이 접대 등 비즈니스 목적의 외식이었다. 11월의 경우 매장당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70%를 나타냈으며, 송별회 및 환영회 목적의 회식도 54%로 반 가까이 줄었다.

연간 통계를 봐도 올 한해 가족행사 및 기념일, 데이트와 같은 목적의 외식은 지난해의 70% 정도의 추이를 보였지만, 접대 등을 목적으로 한 회식은 50%로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외식의 전반적인 경향이 비지니스를 위한 것에서 개인적인 목적으로 옮겨가면서 요일별 방문객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매장당 방문 건수를 요일별로 살펴보면 수요일은 전년동기대비 69.5%였던 반면 토요일은 82.3%까지 회복했으며, 일요일 역시 79.2%까지 올라왔다. ‘테이블 체크’ 담당자는 “주로 평일에 많은 비즈니스 목적의 외식이 감소한 것이 (요일별 방문객 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급사태선언이 음식점에 미치는 영향도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과 5월에는 단골 고객(한달에 5회 이상 방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5% 정도였지만 올해는 4월에 13%, 5월에 10%까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의 한 배경으로 ‘가정 내 감염’ 증가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과 같은 가까운 이들과의 외식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감염 확산 속도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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