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사고 경위 조사중…연임 영향 여부엔 '글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제철소 현장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45분경 전남 광양에 이치한 포스코 발전소에서는 산소가스 밸브 균열로 인한 폭발이 일어났다.광양제철소는 여의도 5배 크기의 부지에 총 5개의 고로가 있으며, 사고는 제1고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직원들은 당시 1고로 인근의 옥외에 있는 산소가스 밸브 주변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와중 산소밸브 균열이 발생하면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소방당국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폭발 직전, 밸브에서 공기가 새는 듯한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현장 근로자들은 진술했다. 

사고 발생 즉시 소방당국에서는 소방인력 15명과 펌프차 1대, 그리고 구급차 2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20분 만에 완전히 잡혔으나, 현장에 있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이 중 2명은 포스코 본사가 아닌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지난해 12월 24일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페로망간공장 옆 시험발전 설비에서 5분 간격으로 두차례의 폭발이 일어났으며, 이 사고로 계열사인 산업과학기술연구소 직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같은 해 6월1일에는 니켈 추출설비 공장의 45톤 규모 환원철 저장탱크 정비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 하청업체 직원이 8m 아래로 추락해 숨지고 30대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광양제철소의 잦은 사고가 최정우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이사회에서 회장직 연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이사진에게 "2차 전지 소재분야의 대규모 투자 등 포스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연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포스코 사규에는 CEO가 임기 종료 3개월전까지는 연임 또는 퇴임 의사를 이사회의장에게 밝혀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현재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포스코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는 최 회장의 연임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며 곧 후속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CEO 연임 문제와 제철소 사고를 엮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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