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생산과 판매업체 분리된 탓…편법·불법 없어"

셀트리온 CI
셀트리온 CI

셀트리온이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64개 기업집단의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 거래 현황'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 액수는 전년 대비 1조1000억 원 줄어든 196조7000억 원이다. 

내부거래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2%로 전년도와 같았으며, 특히 내부거래가 많은 집단으로는 셀트리온(37.3%), SK(26.0%), 태영(21.4%) 등이 꼽힌다. 셀트리온의 경우 생산과 판매업체가 분리돼 있어 내부거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이전부터 이슈가 돼 왔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내부거래 논란을 아직까지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이 개발‧생산한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넘겨 매출을 올리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를 외부에 판매해 매출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따라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제 매출을 확인하는데 양사의 매출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보다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외부에 판매해 만들어내는 매출의 비중이 중요하다는 것.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성장 중이나 현금흐름 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2017년 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결기준 매출액 9209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7134억 원을 기록한 2018년 말 기준 현금흐름은 -1842억 원이었다. 또 1조 10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1638억 원의 현금흐름을 나타냈다. 

자산 구조를 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3조 3282억 원이다. 하지만 자본총계는 1조 7888억 원, 부채총계는 1조 5394억 원으로 부채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유동자산 3조 1123억 중 재고자산이 1조7828억 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표면상 셀트리온의 실적을 올려줄 뿐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제품을 구매는 하지만 막상 외부로 판매하지 못해 재고자산 비중이 높고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것. 

그러나 이와 같은 추측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미 여러 번 언급된 사안이지만 편법이나 불법은 전혀 없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제품을 사 가는 구조상 (내부거래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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