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임직원 법인카드 낭비 행위 국감서 '뭇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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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임직원들이 법인카드 낭비 등 적절치 못한 처신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22일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태풍과 코로나로 어민들은 밤새 맘졸이고 있는데, 수협은행직원들은 법인카드를 펑펑 쓰는 작태를 보였다"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장은 작년 5호, 17호 태풍이 온 시기와 올해 집중호우 시기에 골프를 치고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수협은행 직원들도 태풍시기 밤 11시 이후까지 회식을 하는가 하면, 지점순회를 마치고 저녁 늦게 자택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해 식사를 했다. 

8호 태풍 바비가 몰아칠 때에는 부서장회의를 하며 갈비집에서 식대로 84만9000원을 결제한 일도 있었다. 같은 시간에 금액을 나눠 결제하는 이른바 '쪼개기 결제'도 밝혀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회식 금지 지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도 문제다. 수협중앙회는 8월 22일 공문으로 회식 금지, 점심식사 시 구내 식당 및 도시락 이용을 통해 이동 최소화를 하달했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11명부터 최대 21명이 모여 16만~58만원의 식대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양수 의원은 "어민을 대표하는 수협은행이 어민들의 법인카드를 흥청망청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영업활동을 아예 중단할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 선은 지켜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임직원들이 입회비만 30억 원에 이르는 골프장을 2년 간 518차례나 방문한 일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시기에도 6개월 간 118차례 골프장을 방문했다. 홍문표 국민의 힘 의원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수협은행 보유 골프이용권 이용현황'을 증거로 제출했다. 

특히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태가 있었던 지난 9월 24일 이후 주말에 두 차례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수부는 희생된 공무원의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수색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분주한 상황이었다. 

민간 어선들도 성어기에 조업을 미루고 실종된 어업지도선 지원 수색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그러나 수색이 한창이던 9월 26일과 27일 이 행장은 입회비 12억 원, 8억 원에 이르는 고급 골프장을 방문했다.

홍 의원은 "수협은행은 11만 어업인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은행"이라며 "올해 기록적 장마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의 피해는 외면한 채 임직원들이 골프를 즐겼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여야를 불문한 기강해이 지적에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지적받은 부분의 사실관계 여부는 국감 자료에 나온 대로이며, 수협 입장에서는 별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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