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 소유 건물에 매장 두며 임대차 거래

레저스포츠용품업체 비와이엔블랙야크가 오너일가와 지속적 금전거래 관련 부당거래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블랙야크의 지배구조를 보면 강태선 회장이 지분 84.9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그의 부인 김희월씨가 5.83%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강 회장은 이 회사의 단독 대표이사이면서 장남인 강준석 미래전략본부장(상무)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차기 후계로 꼽힌다. 

강 회장의 장녀인 강주연 동진레저 대표(상무)도 블랙야크의 사내이사로 재직중이다. 아울러 감사는 강 회장의 아내 김희월씨가 맡고 있는 등 오너 일가가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오너일가와의 금전거래는 부당 내부거래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부분이라고 업계에서는 발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지난해 강 회장과 강 상무에게 각각 1억3200만원, 1200만원씩의 임차료를 지불했다. 

각 건물의 보증금은 각각 1억원, 1억7000만원이다. 본점이 위치한 양재사옥은 블랙야크 소유이므로, 그 이외의 직영매장 등이 오너 일가 소유의 건물에 입점한 것으로 추측된다. 더구나 오너일가와의 임차거래가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블랙야크는 강 회장의 부인인 김희월씨에게도 임차료를 지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급된 금액은 강 회장 5억4000만원, 강 상무 5000만원, 김희월씨 3000만원 등 총 6억2000만원으로, 매달 평균 5200만원이 오너일가에 흘러 들어간 셈이다. 

한편 강 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개인 소유의 신사동 건물 1층에 블랙야크 매장을 내주고, 해당 매장은 2017년까지 영업을 이어갔다. 즉 오너일가가 보유한 부동산에 블랙야크 매장이 들어서면서 적지 않은 수입이 건물주인 강 회장 일가에게 들어간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만 2014년 5800억원에 이르던 블랙야크 매출액이 지난해 3348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블랙야크 매장도 일부 문을 닫기 시작했다. 강 회장의 신사동 건물 1층에 있던 블랙야크 매장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철수된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 거래 외에도 블랙야크는 2018년 강 상무에게 3억8300만원을 대여하고 상환받은 이력이 있다. 926만원의 이자수익으로 미뤄보면 적용 금리는 약 2.4%로 추산된다. 

2013년 3억8000만원, 2015년 4억3500만원 등 2년에 한 번 꼴로 대여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랙야크는 그동안 강 상무의 현금줄 수단이 아니었냐는 게 업계 일각의 추측이다. 매출채권 거래는 외상거래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블랙야크는 젊은 스타트업 사업가들을 독려하는 기업으로 재계에 알려진 존재였다. 지난달 9일에도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은 청년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변혁리더스포럼 2차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학생과 청년 리더들 다수가 참여했다. 그외에도 강 회장은 각종 사회활동을 통해 국민훈장을 수여받고 사회공헌재단을 설립,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준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강 회장은 그러나 수 년 전 일명 '신문지 폭행'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청년 사업가 지원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블랙야크측은 "감사보고상에 나와있는 거래사실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정당한 거래이며 추측성 보도를 통한 회사의 명예실추 및 불이익을 초래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