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성공 한고비 넘겼으나 유동성 불안…회사측 "섣부른 예측 어려워"

제주항공 여객기/사진=홈페이지
제주항공 여객기/사진=홈페이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인해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 28일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3분기 제주항공이 전년대비 413억원 늘어난 영업손실 598억원, 2020년 기준으로는 2605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강 연구원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국제여객의 수요 부진을 들고 있다. 국내선 여행수요는 상당부분 회복됐으나 회사 전체의 이익에 기여하기에는 턱없는 수준이라는 것. 

실제로 제주항공의 국내선 RPK는 전분기 대비는 33.9% 회복된 것으로 추정되나 단가 하락으로 큰 수익 개선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항공의 국제선 RPK는 전년동기대비 99.2%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별다른 개선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급유단가 하락으로 영업손실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3분기 예상 급유단가는 42.5달러/배럴로 기존 예상대비 31.3% 낮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원가 절감은 679억원 가량이다.  

또 제주항공이 1506 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된 것은 안심할 만한 대목이다. 최근 항공업계 상황을 보면 아시아나와 이스타항공이 매각에 실패하고, 티웨이는 유상증자 실패로 위기에 몰린 상태다. 

진에어의 경우 한진칼이 유상증자 추가 청약을 발표했으며 플라이강원에서는 무급휴직과 매각설 등이 도는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유동성 위기를 일부 축소시키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상증자로 인해 당장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매출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28일 제주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1만3000원으로 13.3% 하향하고 투자의견 '보유'를를 유지한다. 코로나19 상황의 지속을 가정해 2020년과 2021년 영업적자 전망치를 각각 374억원, 2410억원 확대한 것이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라고 유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편 IATA(국제항공운송협회)는 2019년 수준으로의 수요가 돌아오기까지의 기간을 최소 4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항공업계 전반에서 단기간내 손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부정적인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제주항공 관계자는 "자구책을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코로나19 종식 후에야 이후 상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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