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분야 이력 전무...5명 사외이사 중 유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임 박영미 사외이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임 박영미 사외이사

 

박영미 캠코 신임 사외이사가  이른바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캠코)는 지난달 31일 5명의 사외이사(비상임이사)를 임명했다. 이 중 박 신임 이사는 4·15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지역구 여당 경선에 나섰다 탈락한 인물로, 금융경력이 전혀 없는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그는 부산 지역에서 여성과 시민운동가로 30년 가까이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12월까지 부산인재평생교육원장을 지낸 바 있다. 따라서 국유재산관리와 개발, 기업과 금융의 부실채권 인수와 구조조정을 맡는 캠코에는 적절치 않은 인사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박 이사와 함께 임명된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령 전 한국투자공사 부사장, 이종실 SC제일은행 트렌잭션뱅킹부 전무, 박상현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가 모두 경제 관련 전문가라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더구나 총선도 아닌 경선 탈락자를 선임했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포함됐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서울대 사회과학대를 졸업한 박 이사는 부산여성회 회장과 부산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부산주민운동교육원 공동대표,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공동대표, 문재인 대통령후보 부산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따라서 복지와 여성 분야에는 전문성을 갖췄지만 캠코 이사로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경선 출마 당시 박 이사는 “2년 전 문재인 대통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문재인 당시 후보와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길에 서자고 호소했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문 대통령의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는 것. 

이에 캠코 관계자는 " 비상임이사 선임 절차는 관련 법령과 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임추위를 통해 진행했다"며 "신임 박영미 이사는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육성, 특히 양성평등을 위해 힘써오신 분이며, 공공기관장도 역임한 역량있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낙하산 의혹을 일축했다. 

보은성 인사 논란은 비단 캠코의 일만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산업은행도 4·15 총선에서 강원도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냈으나 여당 경선에서 떨어진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육 신임 이사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경제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거시경제를 주로 맡았으며 금융분야에는 별다른 이력이 없다. 

특히 그는 출마를 위해 임기가 한참 남은 강원연구원장과 주택금융공사 사외이사 등의 공직을 그만둔 상태였으며, 낙선과 동시에 다시 공직에 오른 것이어서 역시 낙하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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