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현산도 이미 알고 있던 사항으로 인수 위기론은 과장돼"

그래픽=김승종 기자.
그래픽=김승종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작업이 또 다시 복병을 만났다는 우려가 항공업계에 번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등 제재를 가했다. 한국산업은행이 HCD현대산업개발에 인수가 약 1조원 인하를 제안한 지 불과 하루만의 일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끌고 가지 못해 구조조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금호아시아나에 32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박삼구 전 회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부터 그룹 전략경영실(금호산업 지주사업부 소속)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활용해 총수 중심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의 자금 조달을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정몽규 HDC현산 회장과 마지막 회동을 갖고 아시아나 인수가를 1조원 깎아 주겠다고 제의했다. 지난해 말 인수합병 계약서를 작성할 당시 HDC현산은 공정위의 제재 추진 등을 이유로 특별손해배상 한도 명시를 두고 금호 측과 협상을 벌였다. 

금호그룹과 HDC현산 컨소시엄은 손해배상 한도를 구주 가격의 9.9%(약 317억 원)로 명시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갑작스럽게 제재를 선언하면서 HDC현산 내부에서는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며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의 상황이 나빠졌다며 산은에 재실사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산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자칫 인수작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산은 지난해 12월 계약 이후 아시아나 인수금액의 10%인 2500억원의 계약금을 이미 지급했고, 유상증자를 포함해 회사채·자산담보부대출 발행 등을 통해 약 1조7600억원을 조달했다. 연간 금융비용을 따져 보더라도 46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공정위 제재 결정이 어렵게 이뤄낸 합의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의외로 인수 당사자인 아시아나측은 담담한 분위기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정상 거래임을 법원에 충분히 소명했고, 현산측도 이전부터 이미 인지하고 있던 사안"이라며 "인수 작업이 어려워졌다는 일부 보도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고 일축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