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귀섭 전 사장 '법카 개인유용' 혐의 결국 사퇴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신임 사장이 내부고발자에게 부적절 대응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코레일네트웍스 사장은 전임 강귀섭 사장이 법인카드 개인유용 사안관련 고발한 직원에게 부적절한 언어로 대응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취임한 신임 사장은 3일만에 해당 직원을 사장실로 불러내 4분 이상 대화를 이어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말 강귀섭 전 사장의 법인카드 낭비 사실이 내부 고발을 통해 확인되면서부터이다. 7월 31일자에 뉴스타파는 '코레일 낙하산 사장의 슬기로운 법카생활'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해당 보도는 2018년 임명된 강귀섭 사장이 가족여행이나 외식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강 전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계없는 정치 행사에서도 거액의 식비를 법인카드로 지출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매하는가 하면 집 근처 정육점,패스트푸드점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강 사장이 2년에 걸쳐 사용한 액수는 7000만원이 넘는다. 

강귀섭 사장은 정세균 총리의 보좌관 출신으로, 임명 당시에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다. 법인카드 유용 사실이 확인되자 강 사장은 "개인카드가 없어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휴가도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등의 변명으로 빈축을 샀다. 

이에 국토부와 코레일은 감사에 착수했으며, 강귀섭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코레일 측은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주주총회를 통해 강 사장을 해임했다. 그런데 주총에서 임명된 하석태 교통사업본부장 역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유세본부장을 역임한 정치권 인사라는 지적이 있다. 

내부고발 직원인 A씨는 "부적절한 언어로 질타했다고"고 증언했다. 본사 직원협의회 대표를 지낸 A씨는 "회사의 정의를 위해 제보했다"고 소명했으나 신임 사장은 A씨에게 사유서를 쓰라고 지시했다. 

결국 퇴근한 A씨는 이후 연차를 내고, 이와 같은 사실을 뉴스타파에 제보했다. A씨는 신임 사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했으나 신임 사장은 “내부고발자를 색출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해당 직원을 징계할 의사도 없고, 건강한 내부 고발자는 회사를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해석의 여지도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임 사장은 해명서를 통해 "해당 직원에게 고성을 지른 것은 본인의 인격 수양 부족 탓"이라고 공식사과했다. 다만 ▲취임 3일만에 수사에 착수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고 ▲사내 기밀 누설(법인카드 외부 유출)에 대한 소명을 요청했을 뿐이며 ▲이전의 이력에 대한 언급 없이 박원순 전 시장의 낙하산 인사로 매도한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8월 7일 코레일네트웍스 노조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강귀섭 당시 사장의 비위 등을 폭로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을 확인 중" 이라고만 답변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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