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3.5%↑…"수익성 개선 노력 지속"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2분기(3~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23.4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10조8000억원을 기록한 2018년 4분기 이후 분기 최대 규모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15.4%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는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메모리 매출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줄면서 전체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하락했다"며 "그러나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PC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등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67%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낸드(NAND) 비트(bit)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감소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업계 전반의 성장률을 밑돌았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줄었으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는 고객사 수요가 일부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도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우려했던 것보다 선전했다. 2분기 IT·모바일(IM) 부문의 매출은 20조7500억원으로 진나해 2분기(25조9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600억원) 대비 25% 늘었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이 판매는 부진했지만 출고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TV와 생활가전 등을 합한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지난해 2분기(7100억원)보다 증가한 영업이익 7300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컨과 건조기, QLED(퀀텀닷 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나아졌다. 

디스플레이 패널(DP)은 애플의 보상비 영향으로 적자가 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영업이익 3000억원 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으나 일회성 수익(애플 보상비) 발생으로 전분기보다 이익이 늘었고, 대형 패널은 TV 수요 감소에도 모니터 판매 확대로 적자폭이 소폭 줄었다.

하만은 컨슈머 제품의 일부 수요 회복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황 악화 속에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일부 주요 성장 시장 통화의 원화 대비 큰 폭 약세에 따른 세트 사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 수요는 회복되지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에 따른 리스크도 우려된다고 게 삼성전자의 예상이다. 

반도체의 경우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게임기) 출시로 인한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DP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3분기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돼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자동차 업황 개선과 컨슈머 오디오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세트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집결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에 총 9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지난해 상반기(10조7000억원) 대비 6조4000억원 증가한 총 17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반도체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공정 전환과 증설용 설비 중심 투자가 집행됐다"며 "파운드리는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5·8나노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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