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다 유리한 방안 찾는 중"

서울 종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캠코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금융위원회는 2조원 규모의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으며,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의 보유자산을 사들이는 역할은 캠코의 몫이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가 '북촌지구단위 계획 변경안'을 공고,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서울시측이 대한항공에 제시한 보상비는 4670억원 규모다. 하지만 해당 부지의 가치를 따졌을 때 공원 조성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이곳은 15개 업체에서 매입, 개발을 노려 왔으나 공원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모두 손을 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캠코가 개입하게 되면 대한항공으로서는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캠코는 최근 매입제외 기업자산 대상으로 물건상의 하자나 법률상의 하자가 심각한 부동산, 법령에 따른 처분 또는 이용 제한 등의 사유로 향후 매각이나 개발이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등 5가지 항목을 공개했다. 

이 조항을 원칙대로 적용한다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입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제외대상으로 예시한 '이용 제한 등의 사유로 매각이나 개발이 곤란한 부동산 자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지원 대상으로 제시한 '유동성 위기로 신속한 매각을 원하지만 매각이 곤란해 가치를 높인 후 처리가 가능한 자산'에 해당하는지도 모호하다. 

그러나 '상기 제외 사유에 대한 충분한 보완·치유 방안이 확보되는 경우, 예외적으로 인수검토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매각지원이 의외로 쉽게 이뤄질 수도 있다. 

대한항공측은 아직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 적용 기준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캠코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캠코 역시 서울시와 비슷한 방식으로 부지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서울시 매입보다 유리한 조건이라는 보장도 없다. 

캠코에서는 기업들의 신청이 들어오면 심사대상선정위원회(선정위)와 매각지원심사위원회(심사위)에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부지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어떤 방식이 가장 도움이 될지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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