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檢에 고발…동료 교수 8명도 경찰 조사 받을 듯

연세대학교 교수들이 동료 교수의 딸을 대학원에 부정 입학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의 교수는 사건이 발생한 2016년 당시 연세대학교 부총장이었던 이경태 경영학과 교수이다. 이 전 부총장과 동료 교수 8명은 모두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 2학기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일반대학원 입학시험에서는 마케팅 전공의 석사과정생 1명을 선발하는 전형이 진행됐다. 이 전형에는 총 16명이 지원했고, 그 중에는 이 전 부총장의 딸도 있었다. 

1차 서류평가에서 이 전 부총장의 딸은 대학 성적과 영어 성적 등 정량 평가에서 지원자 가운데 중간 정도인 9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학업 계획서와 자질, 추천서 등 정성 평가에서는 만점을 받으면서 5등으로 순위가 올라 2차 구술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 

전공 지식과 적성, 열정 등을 평가하는 2차 구술 심사에서도 이 전 부총장의 딸은 100점 만점을 받아 단 1명을 선발하는 최종 합격자로 뽑혔다. 서류 심사에서 1등과 2등을 했던 다른 지원자들은 각각 47점과 63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고 결국 탈락했다. 

교육부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평가위원 교수 6명이 주임교수와 사전 협의해 1등과 2등 지원자에게 현저히 낮은 구술 점수를 줘 보직자의 자녀를 합격시켰다"고 밝혔다. 이 전 부총장은 해당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일체의 언론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부총장과 교수들은 교육부 감사에서 "딸의 대학원 입학을 지시하거나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 전 부총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연세대 측도 해당 교수들에 대한 징계절차에 들어갔다. 연세대 관계자는 "현재 징계위원회와 인사위원회가 동시에 구성됐으며 결론이 나는 시기는 9월께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검찰도 이 전 부총장이 같은 경영학과 교수들에게 딸의 대학원 합격을 청탁했는지 등 입학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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