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전문기업 LG하우시스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을 노리며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LG하우시스는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며 증시에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원가 경쟁력 상승으로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 주가 급등의 요인이다. 여기에 그린뉴딜 정책 시행으로 건축물 에너지 절약을 돕는 단열제품 등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6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하우시스는 종가 기준 6만52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2일과 비교하면 19.3% 높은 가격이다. 3월 폭락장에서 3만350원까지 밀려났던 LG하우시스는 그러나, 회복 국면을 타고 빠른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 3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7만48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의 밑거름이 된 것은 탄탄한 실적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 7237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89.9% 증가했다. 특히 건축자재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22% 상승했는데,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폴리염화비닐(PVC),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다음 분기 대규모 이익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식 전문 사이트 에프엔가이드는 LG하우시스의 2부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7741억원, 173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7.43%, 41.7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저유가 기조 지속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인한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5조8000억원을 투입, 공간·생활 인프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린뉴딜 정책에는 55개 국립학교의 친환경 단열재를 바꾸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LG하우시스 주력 제품인 고단열 창호의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이천 물류창고 화재를 계기로 국토교통부가 내부 단열재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화재에 취약한 우레탄폼 단열재를 사용해 희생자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자, 업계에서는 준불연 단열재(화재 확대 방지 효과가 있는 단열재) 등 고성능 건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청주공장에 단열재 3호라인을 증설해 곧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생산라인 완공을 마친 인조대리석 이스톤의 공급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이스톤·단열재 라인 등의 증설분이 정상 가동할 경우 내년 2000억원의 추가 매출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회복속도에 따라 추가 실적 상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LG하우시스는 LG전자 베스트샵에 숍인숍 형태로 LG지인(LG Z:IN)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시키면서 B2C 시장 개척도 노리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는 LG하우시스의 플래그십 전시장 ‘LG Z:IN 스퀘어’(LG지인 스퀘어’를 리뉴얼 오픈했다. 지난 2014년 개장한 ‘LG지인 스퀘어’는 연면적 1690㎡ 규모의 대형 전시장으로, 오픈 이후 제품 상담부터 디자인 제안, 시공업체 연결까지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뉴얼을 통해 ‘LG지인 스퀘어’는 1층 라이프스타일 존, 2층 자재 라이브러리, 3층 쇼룸 겸 고객체험 공간 등 총 3가지 컨셉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층 라이프스타일 존은 거실, 주방, 아이방, 욕실 등 전통적인 공간뿐 아니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홈오피스, 홈카페, 반려동물 공간으로 꾸며졌다.

2차 자재 라이브러리는 디지털 카탈로그, 동영상, 시뮬레이션 기기 등을 활용해 직원 상담 없이도 고객 스스로 창호·바닥재·벽지·인조대리석 등 다양한 제품 정보와 시공사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3층은 프리미엄 주방과 욕실 제품 쇼룸 공간인 동시에 각종 세미나, 쿠킹 클래스 등이 진행되는 소통 공간으로 다양한 고객체험 활동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희선 LG하우시스 한국영업 마케팅담당 상무는 “새 단장한 LG지인 스퀘어는 고객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공간 구성은 물론 언택트 체험 제공과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됐다”며 “앞으로 LG지인 스퀘어를 서울 및 경기권 지역 고객이 인테리어 공사 전 반드시 방문해 봐야 할 대표 인테리어 전시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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