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가가 좌우할 듯…인수 따라 순위 요동 

현대HCN 사옥 전경. (사진=현대HCN)
현대HCN 사옥 전경. (사진=현대HCN)

현대백화점그룹 케이블TV 계열사 현대HCN을 놓고 펼쳐지는 인수전이 3파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SK텔레콤(SKT)과 KT, LG유플러스(LGU+)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5월26일 예비입찰에 이어 15일 본입찰에도 모두 참여했다. 

현대HCN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4%를 차지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 5위 기업으로, 누가 차지하냐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52%로 1위를 달리고 있고, LGU+·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17%) 순이다.

만약 시장 1위인 KT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점유율 31.3%에 4.1%를 더해 35.4%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다. 2위 LGU+가 품에 안으면 점유율을 28.82%까지 끌어올려 KT와의 격차가 좁아진다. SKT의 경우에는 점유율을 24.03%에서 28.1%로 높여 단숨에 LGU+를 역전할 수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현대HCN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내 존속법인 '현대 퓨처넷'과 신설법인 '현대HCN'으로 나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퓨처넷은 신설법인 주식 100%를 보유하고 상장법인으로 남지만, 신설법인 현대HCN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 기일은 11월1일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건 신설법인 현대HCN이다.

이번 현대HCN 인수전은 가격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현대HCN 적정 매각가를 65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4일께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현대HCN 인수 결과에 따라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와 CMB의 매각 구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HCN을 놓친 업체들이 딜라이브와 CMB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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