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익 5780억 전망…10년來 최대 
"경쟁우위 확보…향후에도 성장세 유지"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사옥 전경.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사옥 전경.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이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 화학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금호석화만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를 통해 내실을 탄탄히 다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이 10년내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금호석화의 사업부문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페놀유도체·에너지 등 크게 3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각각 38%, 23%, 38% 정도다. 

대표사업은 단연 합성고무다. 합성고무 사업은 부타디엔(BD)을 원재료로 자동차에 타이어에 들어가는 범용 합성고무(SBR·BR)와 특수고무인 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금호석화는 현재 SBR·BR뿐 아니라 의료용 장갑소재로 쓰이는 NB라텍스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NB라텍스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얇지만 강도가 우수해 의료용 장갑 소재로 많이 쓰이면서 수출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다. 

NB라텍스는 금호석화가 오랜 R&D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기존 라텍스 장갑보다 가볍고 화학적 안정성도 크게 높였다. 

자동차 타이어용 합성고무도 금호석화의 R&D가 돋보이는 분야다. 금호석화는 자동차와 타이어 등 전방 산업에서 점진적 수요 회복을 예측하고 타이어의 기계적 강도와 연비를 향상시키는 제품을 연구해 왔다.

나아가 전기자동차 시대를 맞아 배터리 무게까지 더해진 차체 하중을 견디고, 내마모성과 연비까지 높일 수 있는 고기능 합성고무 제품도 개발했다.

합성수지 부문도 곧 R&D에 대한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화는 단열 성능을 기존 제품보다 한결 끌어올린 새로운 블랙 EPS(발포폴리스티렌) 제품과 준불연 EPS 패널의 연구를 끝내고,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 최저 수준의 고효율 단열 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 주거 형태인 에코하우스 등 고효율 에너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주요 화학계열사들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올해 김포학운단지를 중심으로 고부가 에폭시(Epoxy) 제품 연구를 강화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가속화 하고 있으며 페놀·아세톤 등을 비롯한 기초원재료의 추가적인 활용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소재가 되는 주력 제품인 MDI(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의 색상 등을 개선하고 고부가 및 친환경 특성을 강화해 품질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자동차 웨더스트립과 케이블 피복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 EPDM(이중합성고무) 제품에 차별화된 중합 기술을 적극 적용해 품질경쟁력 향상 및 스페셜티 제품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같은 금호석화의 R&D 노력은 올해들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133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848억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연출했다.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됐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견조한 라텍스와 페놀유도체 시황, 원재료 안정화 등 영향으로 금호석화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실적도 견조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호석화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578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10년내 최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전방산업인 타이어 업체들과 완성차 업체들이 하나 둘 공장 문을 닫으면서 금호석화에 대한 위기감도 팽배했지만 현재 분위기는 오히려 수혜를 기대하는 쪽으로 변했다"며 "미래를 내다본 R&D 투자로 경쟁우위를 확보한 결과다. 향후에도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평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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