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초반 또다시 폭우 내릴 가능성···피난소 코로나 확산 방지에 일본 정부·지자체 골몰

4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규슈 지방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지역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지: NHK 뉴스 화면 캡쳐)
4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규슈 지방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지역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지: NHK 뉴스 화면 캡쳐)

지난 4일 새벽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잇따른 일본 남부 규슈(九州) 지방 구마모토(熊本)현의 피해가 심상치 않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 5명이 추가로 숨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7명이 됐다. 현재 14명이 심폐정지, 1명이 중상, 4명이 실종된 상태로 집계되고 있지만 정전 등으로 인해 피해 규모 파악에 시간이 걸리고 있어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가고시마(鹿児島)현과 구마모토현에 폭우를 뿌린 장마 전선이 5일 또다시 북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5일 오후부터 주 전반부에 걸쳐 피해 지역에 다시 한번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엄중한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가 새롭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피난소에서의 감염 방지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4일 새벽 2만명 이상의 지역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린 구마모토현 미나마타(水俣)시의 경우 약 10곳의 피난소에 많은 경우 100명 이상의 주민들이 폭우에 몸을 피해 찾아왔다. 한 사람당 차지하는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도록 하고 체온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때문에 평소라면 최대 60명이 수용 가능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절반인 30명 정도만이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이재민 가운데는 감염 우려로 인해 자가용 등에서 피난 생활을 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는 이재민 현황 파악을 위한 접수를 실시한 후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요하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구마모토현 아마쿠사(天草)시에서는 사전에 작성한 메뉴얼에 따라 이재민을 대상으로 체온검사 및 손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자가격리중인 지역민으로부터 “어디로 피난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 개인실이 완비된 피난소의 위치를 알려주고 그곳으로 찾아갈 것을 권하는 안내를 하고 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수해 대책을 위한 각료 회의를 열어 피해 지역의 피난소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려 달라”고 당부했다. 내각부는 피해 지자체의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이보다 앞서 지원 하는 ‘푸시형 지원’의 일환으로 피난소에서 사용하는 ‘골판지 상자 침대’와 ‘비접촉형 체온계’를 구마모토현에 발송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는 이번 폭우로 구마모토현을 흐르는 구마(球磨)강이 범람해 히토요시(人吉) 시 등 강주변 지역이 물에 잠기고 다수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국토교통성은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 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가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현에서는 4일 총 9만 2000여 가구 2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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