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00대 기업 조사…현대차 7157억 '최고'
'15년比 10배 넘게 '껑충'…최근 5년여간 2.7조 투입
모빌리티‧AI·빅데이터‧바이오‧핀테크 등에 투자 집중

국내 대기업들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벤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지분 투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 1조20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1182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5년여간 투자한 총액은 2조7000억원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스마트 모빌리티(공유차량)를 비롯한 미래형자동차(친환경차)와 AI(인공지능)‧빅데이터, 자율주행, 바이오, 핀테크 등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벤처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발히 진행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2015년부터 올해 3월말까지 타법인 출자 내역이 있는 16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5년여간 출자한 법인 수는 총 1222곳으로, 금액은 16조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단순 지분 취득 또는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를 제외한 스타트업·벤처 기업 투자는 464곳, 2조7029억원이었다.

연도별로는 2015년 1182억원(43곳)에서 2016년 2745억원(61곳), 2017년 3410억원(61곳), 2018년 6050억원(117곳), 2019년 1조2026억원(147곳) 등 스타트업·벤처에 대한 투자가 매년 증가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총 35곳에 1616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친환경 자동차와 모빌리티,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관련 기업 등 총 53곳에 7157억원을 댔다. 

또 네이버(3092억원)와 SK(2648억원), 기아자동차(2346억원), SK텔레콤(1187억원), GS홈쇼핑(1069억원) 등의 투자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현대모비스(771억원)와 유한양행(725억원), LG전자(582억원), NHN(576억원) 등도 톱10에 들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3사가 모두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사의 투자액은 1조275억원에 달했다.

투자 기업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네이버(89곳)였고, 현대차(53곳)와 GS홈쇼핑(26곳), SK‧SK텔레콤(각 19곳), LG전자(18곳), NHN(17곳), 기아차(14곳), 유한양행(13곳), 삼성전자(12곳), 엔씨소프트(11곳), 만도‧SK하이닉스(각 10곳) 등이 뒤를 이었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12개 기업에 408억원을 투자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인수합병(M&A)이나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 및 펀드 조성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500대 기업 4차 산업 및 스타트업·벤처 등 기술관련 출자 현황.(단위 : 십억원, 자료=CEO스코어)
500대 기업 4차 산업 및 스타트업·벤처 등 기술관련 출자 현황.(단위 : 십억원, 자료=CEO스코어)

투자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공유차량 등 모빌리티 부문으로, 20곳에 7130억원이 투입됐다. 이어 미래형자동차(친환경차량)(21곳, 3003억원), AI·빅데이터(72곳, 2032억원), 자율주행(34곳, 1951억원), 바이오(38곳, 1674억원), 핀테크(16곳, 1142억원) 순이었다. 

이밖에 에너지(16곳, 672억원), 헬스케어(12곳, 396억원), 클라우드(6곳, 395억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10곳, 313억원), 정보보안(10곳, 285억원), 지능형 반도체·센서(11곳, 262억원), 5G(5곳, 247억원), 로봇(10곳, 221억원), 3D(5곳, 102억원), 드론(2곳, 59억원) 등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인도의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Ola)'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3487억원을 댔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그랩(Grab)'도 현대차와 기아차, SK 등이 1931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어라이벌(Arrival, 1289억원)과 리막(Rimac, 1058억원), 쏘카(589억원), 벨로다인 라이더(Velodyne Lider, 587억원), 메쉬코리아(514억원), 엔에이치엔페이코(500억원) 등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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