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구니타치에 세계 5번재 수화 전용 스타벅스…다양한 사람들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27일 도쿄(東京) 구니타치(国立)에 문을 연 스타벅스 수화 전용 매장 (이미지: 스타벅스커피재팬 보도자료)
27일 도쿄(東京) 구니타치(国立)에 문을 연 스타벅스 수화 전용 매장 (이미지: 스타벅스커피재팬 보도자료)

일본에서도 첫 수화 전용 스타벅스 매장이 탄생했다. 27일 도쿄(東京) 구니타치(国立)에 청각장애를 가진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이 함께 일하는 스타벅스가 문을 열었다. 첫 수화 매장을 오픈하게 된 구니타치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 내에 수화 매장이 생긴 것은 처음이지만 세계적으로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5번째 매장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가 담겼다.

매장의 중심에는 STARBUCKS의 손가락 문자(ASL:American Sign Language)로 표현된 사인이 상징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이미지: 스타벅스커피재팬 보도자료)
매장의 중심에는 STARBUCKS의 손가락 문자(ASL:American Sign Language)로 표현된 사인이 상징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이미지: 스타벅스커피재팬 보도자료)

‘사이닝 스토어(signing store)’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25명 가운데 19명이 청각장애인 직원이다. 수화 외에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이용해 소통할 수 있다. 때문에 수화를 모르는 비청각장애인이라도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언어인 ‘보디랭귀지’를 통해 음료를 주문하거나 메모장에 원하는 메뉴를 적어 보여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또한 태블릿에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이용해 얼마든지 원하는 메뉴를 시킬 수 있다.

상품을 제공할 때는 수화 안내와 함께 영수증에 적힌 번호를 디지털 알림판에 표시해 잘못 가져가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했다. 매장 벽면에는 수화를 모티브로 한 아트 세계가 펼쳐져 있어 해당 매장만이 가진 세계관을 느낄 수 있다. 벽면을 수놓은 그림은 ‘Talkative hands(수다쟁이 손)’이라는 이름의 작품이다.

「TALKING HANDS/HAND TALK」를 컨셉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가도 히데히코(門 秀彦) 씨의 그림이 매장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미지: 스타벅스커피재팬 보도자료)
「TALKING HANDS/HAND TALK」를 컨셉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가도 히데히코(門 秀彦) 씨의 그림이 매장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미지: 스타벅스커피재팬 보도자료)

수화 전용 매장은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맨 처음 문을 열었다. 말레이시아에 2개 매장, 미국과 중국에 각 1개 매장이 운영 중으로, 일본 도쿄에 생기는 매장을 합해 모두 5개의 수화 매장이 세계 각국에서 영업하고 있다.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수화 매장이 개업하자 일본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직원으로부터 “청각장애인들의 매장을 내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오게 됐고, 일본에서의 개장으로 이어졌다. 24일에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사원인 오츠카(大塚) 씨는 “들리는 사람들도 들리지 않는 사람들도 모두가 함께 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수화로 설명했다. 향후 매장에서는 디지털 화면에서 메뉴 정보를 수화 그림과 함께 표기해, 수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작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해 전체 직원 중 4.5%가 장애인 직원이다. 다만 한국 내에는 아직 수화 전용 매장은 없는 상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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