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이상직 책임론 대두...노조 "실질적 사주...책임져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여전히 체불임금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현재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론을 두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노조는 "체불임금을 실질적 사주인 이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체불임금은 25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그러나 지난 2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에 관여를 7년째 안 하고 있다"며 체불 임금 책임론에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최근까지도 이스타항공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 의원은 2016년 이스타항공 회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25일 JTBC는 2017년부터 3년에 걸친 이스타항공 임원진 회의록 등에 '의원님' 또는 '이상직 회장님'이라고 표기된 이 의원의 발언이 담겼다는 보도를 했다. 

당시 이 의원은 회사의 실적 목표를 제시하거나 특정 부서의 실수를 꼼꼼하게 지적하는 등 경영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경영진 중에도 이 의원의 측근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는 이 의원의 이전 회사에서부터 함께 일한 최측근이다. 26살 때 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수지 브랜드마케팅 본부장은 이 의원의 딸이다. 

이 의원 측은 "'7년째 경영에서 손 뗐다'는 말은 언론의 추궁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다 보니 말 실수한 것"이라며 "약 2년간 회의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결재할 일은 없었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간 뒤로는 회사에 나온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스타항공 지분 40% 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의 주식매입대금 출처도 의심을 사는 부분이다.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돼 3개월여만에 자산규모 1500억원 내외인 이스타항공의 지분 68% 내외를 매입했다. 이스타홀딩스의 지분 모두는 이 의원의 두 자녀가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홀딩스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사모펀드를 통해 지극히 합법적이고 공개적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거래과정에서 어떤 불법이나 편법도 없었고 모든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고 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이스타홀딩스가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이번 인수합병은 마이너스 딜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오히려 M&A가 성사되면 계약 이후 발생될 소송과 세무조사 과징금 등 확정시 발생될 우발 채무에 대한 전환사채 담보 제공, 주식매각에 따른 세금, 이스타홀딩스 보유 부채 상환, 체불임금 110억원까지 이스타홀딩스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거래종결 시한인 이달말까지 양측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M&A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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