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소기업, 매출 감소 속 코로나시대에 맞춘 아이디어 상품 제작에 박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려 코로나시대에 맞춘 상품 제작에 힘쓰는 일본 중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불씨를 살려가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소개했다.

야마나시(山梨)현 후에후키(笛吹)시의 ‘다츠자와카세이(立沢化成)’는 “마스크 고무줄 때문에 귀가 아프다”는 의견을 반영해 귀에 부착하는 보조구를 생산해냈다. ‘<’ 모양의 플라스틱재질로 된 상품의 양끝에 마스크줄을 고정시키면 줄이 귀에 직접 닿지 않고 착용이 가능하다. 마스크를 낄 때마다 귀 주변의 불편함을 느꼈던 다츠자와(立澤) 사장은 사원들 가운데서도 같은 불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험제작에 돌입했다. CD케이스와 같은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살려 유연하면서도 착용감이 좋은 상품 제작을 위해 투자했다.

회사는 또 페달을 밟으면 펌프에서 소독액이 뿜어져 나오는 스탠드도 개발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 4월 발매 이후 매출 1,000대를 기록했다. 비말 방지 아크릴보드도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길드 디자인의 어시스트 후크. 전철과 버스에서 많이 사용되는 직경 32 mm 파이프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이미지: 길드 디자인 홈페이지)
길드 디자인의 어시스트 후크. 전철과 버스에서 많이 사용되는 직경 32 mm 파이프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이미지: 길드 디자인 홈페이지)

미에(三重)현 가메야마(亀山)시에 위치한 ‘길드 디자인(Gild design)’이 개발한 상품은 전철 및 버스의 손잡이에 걸어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어시스트 후크’다. 동판을 절단해 후크 부분과 손가락을 끼우는 부분을 만들어 ‘전용 손잡이’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동판을 재료로 선택한 것은 살균성이 높아 바이러스의 잔존시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긴급사태가 선언되기 전인 3월 말, 회사의 임원 한 명이 도쿄(東京)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전철 손잡이를 잡으면 감염될까 걱정”이라는 말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

길드 디자인은 회사의 주력 상품인 알루미늄 합금제 스마트폰 케이스를 포함해 전반적인 매출이 전년대비 절반으로 떨어지는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심기일전해 2주간의 제작 기간 끝에 상품을 개발, 4월 중순부터 인터넷을 통해 발매를 시작했다. 결과는 이틀만에 2만 500개나 되는 주문으로 돌아왔다.

호쿠신일렉트로닉스의 페이스 실드를 비롯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상품들 (이미지: 호쿠신일렉트로닉스 홈페이지)
호쿠신일렉트로닉스의 페이스 실드를 비롯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상품들 (이미지: 호쿠신일렉트로닉스 홈페이지)

반도체 제조장치와 같은 전자기기를 제조하는 아키타(秋田)시의 ‘호쿠신일렉트로닉스(hokushin-elec)’는 페이스 실드와 고글 등의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물용 인공호흡기 부품의 일부를 제조한 경험을 평가받아 아키타현으로부터 요청을 받았다. 현재는 주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납품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들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과 함께 감염방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신념으로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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