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한류 컨텐츠 인기 요인 분석 내놓아…‘롯폰기 클라쓰’ 드라마화 구상도

일본 넷플릭스 홈페이지의 ‘이태원 클라쓰’ 소개 화면 (이미지: 넷플릭스 재팬 홈페이지)
일본 넷플릭스 홈페이지의 ‘이태원 클라쓰’ 소개 화면 (이미지: 넷플릭스 재팬 홈페이지)

“자숙 생활 중 유일한 낙”

“벌써 5번째 시청”

트위터상에는 일본의 네티즌들로부터 작품을 향한 칭찬세례가 이어진다.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로 인해 재점화한 한류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일본 언론과 대중문화전문가들은 앞다퉈 분석을 내어 놓는다. 한국의 컨텐츠가 어떻게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됐는지, 일본에서 이토록 인기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들이다. 최근에는 아사히신문이 16일자 지면을 빌려 ‘한류 드라마 재(再)붐, 세계를 상대로’라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분쿄(文教)대학 한국문화와 여성학에 정통한 야마시타 영애(山下英愛) 교수는 “최근 한류 드라마의 특징은 당당한 여성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 제작자는 이를 의식해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1999년 창설된 한국의 ‘남녀평등방송상(현 양성평등미디어상)’의 존재에 주목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사회적 과제들을 연애물 속에 녹여낸 작품이 많은데, 야마시타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한걸음 앞선 현실을 그려내면서 자신이 안고 있는 과제와 빗대어 볼 수 있다는 점이 일본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컨텐츠의 내용적인 면에서 ‘신념 있는 여성’, ‘연애와 사회문제의 절묘한 조합’이라는 특징과 함께, 한국이 국가적으로 드라마 및 영화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드는 경우도 많다.

IMF 직후 취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문화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영화 및 드라마와 같은 컨텐츠 산업을 자금적으로 지원했고, 법정비도 추진해 수출액을 늘려 침체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는 한국컨텐츠진흥원을 발족시켜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컨텐츠를 수출하고 있는 점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인기 예능인들이 이태원 클라쓰를 좌담회를 열어 광팬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추천할 만한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미지: 유튜브 화면 캡쳐)
일본 인기 예능인들이 이태원 클라쓰를 좌담회를 열어 광팬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추천할 만한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미지: 유튜브 화면 캡쳐)

한편 ‘이태원 클라쓰’의 경우 격차 사회에 맞서 분투하는 젊은이들을 그려내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리메이크하기 쉬운 ‘전략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드라마 제작회사가 ‘이태원 클라쓰’의 배경을 일본으로 옮겨, 서울의 이태원에 해당하는 도쿄(東京) 롯폰기(六本木)를 주무대로 하는 ‘롯폰기 클라쓰’의 드라마화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컨텐츠진흥원의 황선혜 일본비지니스센터장은 “일본은 컨텐츠 대국으로서의 역사를 갖고 있어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제작 능력이 매우 높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좋은 컨텐츠를 세계에 전파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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