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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3Q '최고조'…韓 경제 부담 속 반도체 등 일부 수혜"
"미·중 갈등, 3Q '최고조'…韓 경제 부담 속 반도체 등 일부 수혜"
전경련 '미중 통상전쟁 재점화, 한국기업의 대응방안' 전문가 좌담회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0.06.1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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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중·대미 수출 비중. 대중국 수출은 홍콩 포함.(자료=전경련)
우리나라 대중·대미 수출 비중. 대중국 수출은 홍콩 포함.(자료=전경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점화된 미·중 갈등이 오는 11월3일 치러질 미국 대선 이후로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받을 타격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업종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미·중 통상전쟁 재점화, 한국기업의 대응방안'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최근 심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 패권 갈등 속에서 우리 경제의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날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은 미국 대선 결과를 떠나 수년 내에 끝나지 않고, 대선을 앞둔 3분기에 가장 격화될 것"이라며 "미·중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위험과 기회가 병존하지만 현재 코로나19까지 겹쳐 경제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미·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한다. 중국이 31.4%로 가장 많고, 미국이 13.9%로 2위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대비 10.3%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특히 대중국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대대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예고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책임론 공방으로 미·중 갈등이 다시 표출되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1월 미·중 무역협상 관련 1차 합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 지금, 미·중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중 갈등과 함께 코로나19 발병 이후 강화되고 있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 본국 회귀)이 세계화 시대 모범국가였던 우리나라에게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은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간 경쟁이 커지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관행이 폐지되면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산업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1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미중 통상전쟁 한국 기업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전경련)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1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미중 통상전쟁 한국 기업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전경련)

토론자로 나선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의 영향에 대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은 반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가시적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가 미국과 손을 잡은 대만업체 TSMC를 대신해서 우리 기업에 반도체 생산을 요청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자칫 무리한 거래 확대로 메모리까지 제재대상이 되면 소탐대실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분쟁 2라운드는 IT 기술패권 전쟁으로, 우리 산업과 기업들에게는 기회 요인과 위협 요인이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 제시한 기회 요인은 중국에 국산 IT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고,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위협 요인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일방의 기업과 관계가 깊어질 경우 경쟁 상대국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패널토론에서 "(미·중 전쟁은) 돈과 권력을 나눠 쓸 수 없다는 것이 본질"이라며 "미·중 관계의 향방은 트럼프의 지지율과 중국의 태도가 결정할 것으로 보이나 3분기에는 더욱 격화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또 "지금 우리나라 입장에서 전통 제조업은 탈중국화를, 소비재와 서비스는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패널토론 좌장을 맡은 최석영 전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미·중 양국의 대립은 경제·통상·기술 분야를 넘어 전략 및 패권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어 세계 경제질서의 불확실성은 극대화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계속 내연할 것"이라며 "동맹국인 미국과 경제의존도가 높은 중국 사이에서 무역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원칙 하에 고도의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기업은 위험분산을 위해 무역시장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리쇼어링과 현지 생산방식을 고려한 무역·투자 전략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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