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어 엔진오일 감소·조립 불량으로 '원성'
현대차 "원인 조사에 시간 소요…고객께 죄송"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더 뉴 그랜저 IG'가 크고 작은 결함·사고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도로 주행 중 화재로 차량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급격한 엔진오일 감소와 조립불량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 동호회 등 카페를 중심으로 '더 뉴 그랜저 IG'에 대한 불만글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더 뉴 그랜저 IG를 구입했다는 A씨는 온라인 게시판에 "'더 뉴 그랜저 IG’의 ‘페이스리프트 2.5 가솔린’ 모델에서 도장 불량, 조립 불량 문제까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엔진오일이 감소한다는 문제를 들어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A씨는 3개월 가량을 기다린 후 '더 뉴 그랜저 IG'를 출고받았다. 그런데 처음 인수한 차량에서 도장 불량이 발견됐다. 이에 A씨는 인수를 거부하고 현대차 측에 "검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두번째로 받은 차량 역시 문제가 있었다. 

A씨는 "서비스센터에서 '크래시패드 조립불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운전석 앞유리와 계기판 쪽 대시보드 마감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졌다"고 토로했다. 이 바람에 소음을 줄여주는 내장재(스펀지)가 드러나 눈으로 보일 정도라는 게 A씨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A씨는 출고 받기까지 장기간을 기다린데다 당장 사용해야 하는 사정을 감안해 차량을 인수했다. 앞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한몫했다. 그런데 막상 운전을 시작한 후에는 수리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A씨뿐 아니라 '더 뉴 그랜저 IG' 차주들은 각 트림과 무관하게 ‘전방표시장치’(Head Up Display·HUD)를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는 차량에서 불량 조립 문제가 나타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인 증상에는 차이가 있으나 공통된 부분은 내장재가 드러나 보인다는 것이다.

서비스센터의 불성실한 대처도 비난을 사고 있다.

A씨는 "서비스센터 측에 입고해 수리를 받으라"는 상담 직원의 조언에 따라 지난 11일 휴가를 내고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그런데 차를 고치러 간 서비스센터에서는 다시금 "상담직원과 연락하라"며 공을 떠넘겼다. 게다가 서비스센터에서는 "다른 차량도 비슷한 문제가 있으니 A씨 차량도 딱히 큰 문제는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는 게 A씨의 증언이다.  

A씨는 서비스센터에 전시된 다른 차량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하는 등 항의에 나섰으나 "고칠 방법은 당분간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 현대차 측의 무성의한 대응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더 뉴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의 엔진 오일 감소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차주들은 "현대차 서비스센터가 이 문제 역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차주들에 따르면 신차 출고 후 'FULL(가득)'이었던 엔진 오일은 약 1000㎞ 주행 후에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문제가 심각한 차량은 'LOW(최하)' 게이지 이하로 내려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청와대 국민청원 '**자동차 / 더뉴*** 결함 관련 조사 부탁드립니다' 캡처 이미지.
청와대 국민청원 '**자동차 / 더뉴*** 결함 관련 조사 부탁드립니다' 캡처 이미지.

 

더 뉴 그랜저 IG의 각종 결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5일 게재된 국민청원에는 16일 현재 1712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자가 제기한 문제 사항으로는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엔진 오일 감소 △C-mdps(컬럼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조향 장치에서 발생하는 잡음(개구리 소리)과 자석화 현상 △헤드라이트와 범퍼가 맞닿는 부분의 도장이 벗겨지는 것 △자동차의 유리가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글라스런’ 현상 △미션 결함으로 변속 충격이 발생하는 현상 등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제를 인지하고 현상과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다만 조사에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보니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치 방안은 최대한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며 고객들에게 즉각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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